화물연대 파업 철회… 산업계, 안도 속 정상화 준비에 '분주'
안전운임제 연장 합의에 파업 8일만에 '극적 타결'포스코, "가동 멈췄던 공장 16일부터 정상 가동할 계획"
최유빈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 돌입 8일 만에 파업 철회를 결정한 가운데 15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에 화물 차량들이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스1 |
정부와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연장에 대해 합의하면서 8일 간의 물류대란이 일단락됐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산업계는 2조원 넘는 피해를 기록했지만, 손실 최소화를 위해 물류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파업기간 동안 고로 중단까지 고려했던 포스코는 15일 오후 1시부터 본격적인 출하작업을 시작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육송출하가 지연된 물량은 30만t 가량이다. 포스코는 고객사별 제품 선별 작업 등을 거쳐 정상 영업을 준비하는 중으로 이 과정은 열흘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동을 멈췄던 포항제철소 선재공장 4곳과 냉연공장 1곳은 이번 파업 기간 동안 선재 약 2만3000t, 냉연 약 1만3000t 등 약 3만6000t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내일(16일) 오전 7시부터는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리 일정 조정과 증산 등을 통해 당초 계획된 물량을 생산해 고객사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루 4만t의 물류 차질을 빚었던 현대제철 역시 오늘(15일) 오전 9시부터 출하가 재개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출하 흐름이 정상화돼 적체됐던 물량을 가능한 빨리 내보내려고 한다"며 "고객 긴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이후 순차적으로 물류를 빼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어 업계도 정상적인 물류 작업이 개시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수출이 재개됐다. 한국타이어는 금산공장과 대전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를 부산항으로 정상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타이어는 평소 출하량의 50%가량만을 출하했다.
자동차 부품 납품 차질로 타격을 입은 완성차 업계 역시 빠른 속도로 생산 정상화에 돌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부품 운송을 재개하면서 생산라인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물류 이동이 거의 중단됐던 울산 신항에서도 화물차 운행이 재개됐다.
앞서 현대차 울산공장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생산라인에 차질을 입었다. 업계에 따르면 파업으로 하루 2000대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완성차를 공장에서 내보내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 현대차와 기아차 직원들은 공장에서 직접 차를 밖으로 빼내는 '로드 탁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장 정리가 필요해 당장 100% 정상화는 아니지만, 파업 종료 이후 생산 원상복귀에 서두르고 있어 곧 상황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유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