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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요 늘었지만 출혈경쟁이 더 치열…여행업계, 수익성 우려↑

-여행심리 회복…여름 성수기 모객 '호전' 기대
-두배 오른 항공권·레저업계 인건비 상승 등 여행사 순익 위협
이지안 기자

이미지 제공=뉴스1

'엔데믹' 이후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요 각국이 방역 빗장을 풀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 예약률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여행업계도 모처럼 여름 성수기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패키지 여행안에 담긴 항공권, 숙박, 가이드 수당 등 서비스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실제 여행업계가 손에 쥐는 돈은 오히려 적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형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만큼 원가 부담도 높아지면서 여행업계는 오히려 수익성 악화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2년 오래 참았다"…해외여행 수요 '껑충'=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인터파크의 해외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달보다 7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33% 폭증한 수치다.

특히 일본 정부가 이달 10일부터 해외 관광객에게 빗장을 풀기로 하면서 일본 항공권 예약건수가 전달에 비해 290% 급증하는 등 해외여행 회복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여행관련 카드 소비액도 급증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달 해외여행 관련 업종의 카드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일본 등 해외 14개국에서 가맹점 이용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 심리가 회복 되면서 썰렁했던 인천국제공항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현충일 연휴 첫날인 지난 4일 인천공항 국제선을 찾은 이용객이 4만833명을 기록한 이후 19일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은 4만명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3일 3만5,848명 이후 27개월만에 최대치다.

◇항공권 2배 '베케플레이션'…여행업계 매출 늘어도 순익은 저조=여행심리 회복으로 여행업계의 매출은 회복세를 띄고 있지만 순익은 여전히 암울하기만 하다. 항공권과 숙박, 식비, 가이드 수당 등 패키지 여행안에 담긴 서비스들의 원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여행사 마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데다 코로나19로 레저산업 인력이 줄면서 인건비가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특히 국제선 항공권의 경우 유가 상승과 노선 축소 등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2~3배 가격이 오른 상태다.

원가상승은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여행업계가 여름 바캉스 시장 선점을 위해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고, 여행심리 진작을 위해 대대적인 광고 및 마케팅 활동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매출 대비 마진은 저조한 상황이다.

여행업계는 항공 운임 정상화와 방역규제 추가 완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만큼 LCC(저가항공사)들의 노선이 학대되면 운임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며 "저렴하고 많은 노선이 확보되면 여행사들의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이어져 여행업계 수익 증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PCR) 요건 폐지 등 추가적인 방역규제 완화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미국 정부는 12일부터 코로나19 음성 판정서가 없어도 미국 입국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입국 48시간 전에 PCR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지침해야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주요국들이 입국 시 코로나 음성 확인제도를 폐지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코로나 검사를 요구해 여행심리를 꺾고 있다"며 "정부의 추가적인 방역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지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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