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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1000km" 진화된 中 셀투팩 배터리…韓 텃밭 삼원계도 노린다?

한국 주력인 삼원계에 도전 가속
박지은 기자

CATL 유투브 갈무리.

중국 CATL이 한 번 충전으로도 10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셀을 공개하면서 한국 배터리업체가 내세우고 있는 4680 배터리(지름 46mm, 높이 80mm 규격)와의 경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지난 23일 위챗 계정을 통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CTP 3.0 '기린 배터리'를 공개하며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CATL은 기린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255Wh/kg까지 끌어올렸다며 한 번 충전에 10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열 확산 방지를 위해 적용된 기술도 공개했다.

기린 배터리는 CATL의 패키징 기술인 CTP가 적용된 제품이다. CTP는 셀투팩(Cell to Pack)의 약자다. 기존 배터리는 여러개의 셀(Cell)이 모여 모듈(Module)을 이루고, 또 다시 몇개의 모듈이 팩(Pack)으로 구성되는데, 이 과정에서 모듈을 생략한 형식이다.

이를 통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과거 CTP 기술은 중국이 주력하는 리튬인산철(LFP)의 낮은 에너지 밀도를 보안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CATL은 삼원계 배터리에도 CTP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CATL은 기린 배터리를 발표하며 테슬라의 4680 배터리와 비해 13% 많은 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680배터리는 테슬라와 협력 배터리사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규격의 배터리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신공장 증설을 밝힌 바 있고, 삼성SDI 역시 4680 배터리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주력으로 해왔던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중국업체의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진단한다. 최근 CATL이 기아의 신형 '니로 EV'에 삼원계 배터리를 납품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이러한 진단은 현실화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에 치중했었던 삼원계 배터리의 무대를 글로벌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기린 배터리를 통해 화재 위험 등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면서 삼원계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ATL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기린 배터리의 채용은 당분간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ATL이 기린 배터리의 장점을 언급하면서 원통형 4680을 비교해 견제하는 모습이지만, 계획한 내년 양산 시점에서는 열 확산 이슈 규제가 명확한 중국 완성차 업체가 우선 대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테슬라 4680 폼팩터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원가 혁신이기 때문에 CATL의 치린 배터리의 새로운 디자인과 높은 에너지 밀도가 얼마만큼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향후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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