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택배물량 줄어든다고 난리인데...오히려 '처리물량 줄이고 쉬게 해달라'는 쿠팡 노조

쿠팡 물류센터·배송 노조, 근로 여건 개선 요구하며 14일 공동대응 나서기로
쿠팡 "이미 혹서기 대책 마련하는 등 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임규훈 기자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 근로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사진=임규훈 기자)

물류업계가 배송 여력을 확충하면서 고객사를 늘리는 등 배송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노조원 사이에서는 오히려 수당에 비해 처리해야 하는 물량 규모가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물류센터와 배송 노조원들은 근무 여건 보장을 요구하면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은 대표이사 면담을 요구하며 쿠팡 본사 건물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12일째를 맞았다.

조합원들은 사측에 에어컨 설치 등 혹서기 대책안 마련, 휴게시간 보장, 근로계약 종료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한민 전국물류센터 지부장은 "여름이 되면 내부가 너무 더운데 쉴 공간도 딱히 없어 조퇴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며 "조퇴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결국 남아 있는 사람이 더 일해야 하는 악순환 구조"라고 말했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15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진행 경과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달 20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회의를 열어 노사 의견 조율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조정중지가 결정됐다.

김 지부장은 "이후 지난달 29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 교섭 제안이 있었지만 근로계약 종료자 재고용 문제부터 협상이 막혀 다른 이야기는 꺼내보지도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쿠팡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노조원 일부도 결의대회 등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는 지난달 23일 대전에서 내부 회의를 거쳐 물류센터 측과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휴게시간 보장과 과도하지 않은 적정 물량 준수, 임금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오는 14일 집회 형식이나 문화제 형식으로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석촌호수를 포함한 여러 지역을 검토 중이다.

정진영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장은 "전국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쿠팡맨의 식사를 응원해' 등 상황을 알리는 슬로건을 달아 시민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본사 측은 이미 혹서기 대책을 마련하는 등 근무 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 자회사인 풀필먼트서비스 전문기업 CFS는 지난 6월 23일 혹서기 임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각 사업자별 상황에 따라 이동식 에어컨, 서큘레이터, 선풍기 등 냉방 기기를 확충하고 있으며 얼음물, 아이스크림 등을 상비해 열사병 등 질병에 대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폭염 상황에 따라 유급 휴게시간을 추가 제공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류센터 노조원 측이 제기한 근로계약 종료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이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새로운 근로계약을 갱신해 체결한다"며 "평가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기본적인 업무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고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규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