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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텐센트 이어 '원신' 개발사도 韓게임협회 가입...중국 규제 피해 한국에서 활로 모색

반중 정서 고려해 중국 색채 지우고 글로벌 공략 강화 나서
서정근 기자

미호요의 글로벌 히트작 '원신'

텐센트, 미호요 등 중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한국게임산업협회 정회원 가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중국 내 게임산업 규제, 시장 포화로 현지 사업확장이 여의치 않자 글로벌 시장공략 확대로 가닥을 잡았고, 인접한 선진시장인 한국에서 활로를 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게임산업협회 입회 여부와 관계없이 자사의 글로벌 브랜드로 한국에서 직접 게임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반면 우리 게임사들은 중국 배급사를 끼지 않고 현지에 게임을 출시할 수 없고, 그마저도 판호(서비스 허가권) 획득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한국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중국 게임사들의 행보는 환영해야 하지만 우리 게임사들의 자유로운 대 중국 게임교역도 가능해질 수 있도록 민관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라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는최근 개최한 운영위원회를 통해 텐센트코리아와 코그노스피어코리아의 협회 가입 신청 심사를 진행했다. 텐센트코리아는 중국 1위 빅테크 기업 텐센트가 한국에 설립한 자회사다. 코그노스피어어코리아는 '붕괴3rd', '원신'을 개발한 미호요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자회사 코그노스피어가 한국에 설립한 서비스 법인이다.

텐센트는 1998년에 마화텅이 설립한 인터넷기업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기업 네스퍼스가 최대주주다. PC 메신저 '큐큐'와 '큐큐'에 연동한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의 현지 흥행으로 중국 1위 인터넷기업으로 자리잡은 회사다.

큐큐의 성공을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이어가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의 지분 100%를 인수했고, 언리얼엔진과 '포트나이트'를 만든 에픽게임즈의 2대주주다. 한국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해 카카오와 넷마블의 4대주주로 등극해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통해 콘텐츠 뿐 아니라 핀테크 등 각 영역으로 확장한 것 처럼 텐센트도 위챗을 통해 무한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정부 당국의 견제를 받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해 있고, 시가총액은 한화 기준 약 557조원이다.

미호요는 차히하와위와 러위하오가 2012년에 설립한 게임사다. '붕괴' 시리즈로 중국과 한국, 일본 시장에서 지명도를 높였고 2020년에 선보인 '원신'이 글로벌 히트작으로 자리잡으며 그 위상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선보이는 게임들마다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높게 평가받으나, 종종 표절 논란에 휘말리는 것이 흠으로 꼽힌다.

협회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텐센트는 협회 이사사로, 코그노스피어는 일반회원사로 입회를 신청했고, 운영위원회가 관련한 심의에 착수했는데, 별다른 이견 없이 입회를 허락하기로 사실상 확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게임업체들이 설립한 단체다. 당시 NHN 대표를 맡고 있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초대 협회장을 맡았다. 강신철 전 네오플 대표가 협회장을 맡고 있고, 76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넥슨, 엔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크래프톤, 웹젠, 펄어비스, 네오위즈, NHN, 위메이드 등 12개사가 부회장사로 등재되어 있고, 별도의 회장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입 업체가 내야 하는 '분담금'은 부회장사가 연간 1억2000만원, 이사사가 4000만원, 일반 회원사는 200만원으로 각각 책정되어 있다.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코리아에 이어 세번째로 이사사가 되고, 코그노스피어는 일반 회원사가 된다.

부회장사가 국내 유력기업들인 반면 이사사는 중국 회사(텐센트·라이엇게임즈)와 미국기업 등 해외 기업으로 채워지게 됐다.

텐센트는 최근 글로벌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를 통해 모바일게임 '천애명월도M'의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작 '천애명월도'는 넥슨이 서비스한 바 있다. 미호요는 브랜드 네이밍을 '호요버스(HOYO VERSE)'로 바꾸고 자사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반중 정서가 있는 한국과 일본,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중국 색채를 지우고 규제 리스크를 피해 서비스를 진행하는 양상이다.

미호요는 '원신' 등 주력 게임의 배급사를 본사가 아닌 싱가포르에 설립된 자회사 코그노스피어로 변경했다. 게임산업협회 가입도 코그노스피어의 한국 자회사 코그노스피어코리아를 통해 단행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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