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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쿠팡에서 대출'…금융업 파고드는 빅테크

빅테크 대출중개 사업 '틈새시장' 공략 성공
'플랫폼 파워로 독과점'…기존 금융권 경계심
김현이 기자

(사진=뉴스1)

빅테크가 대출 플랫폼 진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대출 사업에 뛰어들면서 금융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협약을 맺고 플랫폼 내 사업자 대출을 중개하는 네이버파이낸셜에 이어 쿠팡 역시 자회사 '쿠팡파이낸셜'을 통해 여신전문금융업 진출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페이 자회사 '쿠팡파이낸셜'이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여신전문업 가운데 신용카드업을 제외한 할부금융업, 신기술산업금융업, 시설대여업 등은 등록 절차를 마치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파이낸셜이 할부금융업에 뛰어들어 쿠팡 플랫폼 내에 입점한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접 사업 진출을 통해 중개 형식의 네이버파이낸셜의 '스마트스토어' 대출보다 한발 더 깊게 금융업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020년 말부터 네이버쇼핑 내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출모집법인으로서 중개의 역할을 하고, 실제 대출 실행은 제휴 금융기관이 담당하는 식이다. 제휴사는 2금융권인 미래에셋캐피탈에서 전북은행, 우리은행 등 1금융권으로 확장됐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이 협업을 통해 대출 신청자에 대한 '대안신용평가(ACSS)'를 제공한다.

특히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하는 대안신용평가는 빅테크 대출중개 사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네이버파이낸셜 사업자 대출은 올해 5월까지 누적 대출 실행액 1,627억원을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 2030 사업자는 60%에 달하고, 일반 금융권에서는 소득을 인정 받기 어려운 업력 1년 이내 초기 사업자 비중도 20%에 해당한다.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까다로웠던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 때문에 빅테크의 대출 서비스에 대해 금융 포용성 제고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존의 금융기관은 예대마진으로만 수익을 올리는 측면이 있는데 플랫폼 기업이 대출 공급기관으로 참여하게 되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나 편리성, 신속성 등의 측면에서 소비자 후생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금융권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메기' 빅테크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히 높다. 특히 거대한 플랫폼을 무기로 갖고 있는 빅테크에 대해 독과점화 우려가 제기된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 기업의 자금중개업에 대해 "빅테크는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 등으로 독과점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스템 위험 역시 높아지므로 금융당국이 미리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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