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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4 동맹' 선택 기로에...미중 사이 샌드위치 韓

美, 8월까지 확답 요청
'반도체 수출 60%' 中 반발 우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 입력 2022-07-16 08:00:01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뉴시스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에 나선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 정부에 '칩4 동맹'(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 참여를 요청하고 8월까지 확답을 달라고 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와 녹아있어 미중 사이에 낀 국내 반도체 업계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칩4 동맹은 미국과 한국, 대만, 일본 등 4개국이 포함돼 있으며 반도체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제안한 공급망 네트워크다. 반도체 설계에 강한 미국과 일본의 설비·소재, 한국·대만의 생산 능력을 토대로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동시에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려는 성격도 짙은 것도 사실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칩4 동맹에 참여 여부를 8월 말까지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공급망 협력 차원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칩4동맹 참여는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을 배제한 협력 채널인 데다, 중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대만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과 대척점에 선 일본과 대만은 미국의 요구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또 다시 미중 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황에 놓였다. 국가 안보자산으로 부상한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은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한국으로선 최대 패권국이자 우리 기업이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에 참여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반도체 수출 60% 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 척지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업체 모두 중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어 보복조치가 뒤따를까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요 시장인 중국이 수요처로써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맞지만,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천기술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의 요구를 전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 상황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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