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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인사이트] 포스코 LNG 수직 계열화의 꿈…배경과 향방은?

포스코인터내셔널 ㆍ포스코에너지 합병 검토, 'LNG 밸류체인 시너지'
포스코에너지 우회상장 효과도 …
의사결정 단계 …합병 완주까지 기업가치 산정도 관전포인트
김주영 기자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트레이딩 관련 사진(출처: 포스코인터내셔널 홈페이지)


포스코그룹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과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는 하반기 중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한 뒤 연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 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포스코홀딩스가 최대주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지분율 62.9%)과 포스코에너지(지분율 89.02%)의 합병이 추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수직 계열화 목적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의 LNG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에서 LNG를 도입(발굴, 무역)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이를 저장해 발전에 사용하는 구조다. 포스코에너지는 인천 LNG 발전소와 광양 LNG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내 LNG 사업 역량을 한 데 모으면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사업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LNG 기반의 친환경 밸류체인이 업스트림에서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LNG 자산 투자의 의사결정 또한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LNG 밸류체인 일원화 라는 관점에서 합리성을 찾을 수 있다"며 "최근 에너지 산업에서 LNG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을 통해 포스코에너지가 우회상장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포스코에너지는 에너지 발전 사업자로 꾸준히 자금이 투입되는 특성이 있다. 상장사와 합병을 하면 자금 조달 통로를 넓힐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안정적으로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에너지 비즈니스를 확대할 여력이 크지 않았다"며 "규모 있는 계열사와 합병을 계기로 그룹 대표 에너지 회사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 추진은 포스코홀딩스가 설계하는 그림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출범 이후 그룹 전반의 사업 재편과 시너지를 확보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조해 왔다. 포스코는 3년 전부터 그룹 내 LNG 사업 재편을 염두에 뒀는데 홀딩스 체제가 된 이후 올해 4~5월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 논의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두 회사의 합병이 최종 성사되는지 여부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1일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합병에 대해 검토하는 것"이라며 "내부 검토가 끝나고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의사결정이 되면 세부 사항과 회사가 기대하는 시너지, 정량적 효과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합병을 완주하기까지 합병 비율 산정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적정 합병비율을 도출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의 가치가 고평가되고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저평가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소액주주 비중은 27.11%, 국민연금은 9.99%를 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합병의 경우 비상장사의 기업가치를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산술평균한 가격으로 매기게 되는데 수익가치의 경우 측정 기준이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앞서 일부 오너 기업에서 상장사와 비상장사 합병 과정에서 기업가치 산정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가 합병한 뒤 가스 사업 부문만 분할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에 정통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2015년에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 검토 대상에 올려 이슈가 됐다"며 "LNG 사업 효율화를 명목으로 합병이 추진되는데다 최근 그룹 내 사업 재편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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