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금리 계속 오른다는데"…은행권 예금, 단기로 몰린다

1년 미만 정기예금 1년새 24% 급증
중장기예금은 3.7% 증가하는데 그쳐
3년 이상은 되레 줄어…금리인상 기대
갈 곳 없어 떠돌다 잠시 안착…관망세
임지희 기자



은행권 단기예금 상품에 돈이 빠른 속도로 몰리고 있다. 1년이 기본으로 인식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6개월 등 1년 미만 정기예금에 돈을 맡기는 투자가 대세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과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을 통한 예금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312조 7,8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252조 837억원)대비 24% 늘어난 수치다. 특히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82조 9,578억원에서 134조 6,279억원으로 62.2% 급증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단기예금 규모는 기준금리가 오른 지난해 8월부터 가파르게 늘더니 올해 들어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같은 기간 1년 이상 중장기 예금은 485조 6,784억원에서 503조 5,914억원으로 3.7%(17조 91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 이상 2년 미만 예금은 440조 6,559억원에서 459조 5,106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2년 이상 3년 미만 정기예금은 26조 4,298억원에서 25조 2,115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3년 이상 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1.4%(2,766억원)늘어 18조 8,693억원에 머물렀다.

이 같은 단기예금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투자자는 돈을 오래 묶어두기보다 자금을 짧게 운용하려는 성향도 짙어진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기준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곧장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만큼 당장 가입하기 보다는 시기를 조절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장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추가 금리상승 기대 등으로 예금주들이 만기를 짧게 운용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한편으로는 단기성 예금이 늘어나는 현상이 은행권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대출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언제라도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5월 299조 7,651억원에서 1년 만에 43%(429조 8,642억원) 늘었다. 저금리 기조 속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장기자금에서 빠져나와 결국 갈 곳 없이 떠돌다 은행 예금에 잠시 머무는 현상을 나타낸다. 예치기간별 예금금리 차이가 크지 않는데다 금리인상기인 만큼 앞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은행들의 금리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마다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6개월 정기예금은 최대 0.3%포인트까지 금리 차이가 있다. 게다가 같은 은행이라도 지점마다 각각 다른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지점에 따라 전략도 달리할 수 있다. 예금 가입 전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에서 은행의 금리를 비교한 뒤 은행에 방문한다면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임지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