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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테슬라 꿈꾼다...통영 욕지도 그집 CEO의 포부

[CEO리포트]홍윤택 스페이스웨이비 대표 인터뷰
-모듈주택 80% 미리 시공 후 이동 후 조립...환경 피해 줄이고 비용 절감 장점
-모듈 건축 시장 국내는 3% 불과...북유럽 50%에 일본도 20% 넘겨 성장 유망 분야
-접이형·이동형 주택 개발해 동남아시아 수출 추진 중
박동준 기자

홍윤택 스페이스웨이비 대표. 사진/스페이스웨이비

"70~80년대 지어진 아파트랑 지금 만든 아파트를 비교하면 내부 인테리어만 다르고 건축 공법은 같잖아요. 4차 산업 혁명시대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분야가 건설·건축인데요. 보수적인 건축 산업에 혁신의 아이콘이 되고자 합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홍윤택 스페이스웨이비 대표의 말이다. 스페이스웨이비는 모듈러 건축업체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골조를 세우고 내외부 마감 등 건축물을 80% 이상 만든 후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 설치, 완성하는 공법이다. 공장에서 제조해 시공 과정에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표준화된 제조가 가능해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이 장점이다.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모듈러 건축은 기존 철근콘크리크 공사에 비해 탄소배출량은 20% 가까이 낮고 자원소모도 25%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다만 국내서 모듈러 건축 비중은 3% 남짓이고 이마저도 포스코, GS건설 등 일부 대기업만 초기 단계 수준이다. 반면 북유럽과 미국, 일본 등은 건설 인력 부족에 인건비 상승, 환경 문제 등의 영향으로 모듈러 건축이 활성화됐다. 북유럽에서 모듈러 하우스 건축 비율은 50%를 넘고 일본과 독일도 20%에 이른다.

홍 대표는 모듈러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미국 뉴욕에서 36층 높이의 아파트가 모듈러로 지어지는 과정을 직접 봤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현장에서 공사를 하면 최소 3년 이상 걸릴 공사 기간이 3개월 만에 완성되는 것을 목도한 뒤 미래 건축 공법이 모듈러로 바뀔 것을 확신했다는 것. 다니던 학교도 일리노이주립대 공대서 뉴욕 프랫대 건축학과로 편입했고 졸업 후 국내로 들어와 지난해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전 공유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에서 근무하면서 시공, 원가계산 등을 담당해본 경험도 회사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스페이스웨이비가 최근 통영 욕지도에 설치한 모듈러 주택.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만들어 배에 싣고 섬에 들어가 마무리 작업을 했다. 자료/스페이스웨이비 유튜브 캡쳐

현재 회사의 주요 고객은 30대 중반에서 50대까지 아이가 있는 가족이다. 이들은 실거주 목적보다는 별장 개념으로 모듈러 주택을 찾고 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억에 남는 납품 사례에 대해 최근 통영 욕지도에 설치한 주택을 꼽았다. 해당 주택은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만들어 배에 싣고 섬으로 들어가 마무리 작업을 했다. "설계부터 시공, 조경 등 건축 모든 부분을 직접 담당함에 따라 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차별화 포인트를 설명했다.

스페이스웨이비 모듈러 주택 건축 비용은 19.83㎡의 경우 4600만원부터 시작하며 49.58㎡의 경우 9000만원~1억원 정도가 든다. 19.83㎡ 기준 3.3㎡ 당 766만원 가량이다. 철골조 모듈러 건축업체의 3.3㎡ 당 평균 단가(1100만원)에 비해 30% 가량 낮다고 한다. .

모듈러 주택은 안전성과 사용연한도 기존 전원주택에 비해 긴 편이다. 대부분의 국내 전원주택 업체들이 골조를 경량 목재로 사용하는데 비해 스페이스웨이비는 건설 현장에서 쓰는 것과 동일한 경량 철골조를 쓴다. 철골조를 사용해 목재에 비해 뒤틀림 현상이 낮다. 사용연한도 목재 구조물이 10년 정도인데 비해 스페이스웨이비 모듈러 주택은 30년 가량으로 기존 아파트와 비슷하다.

모듈러 주택의 단점 중 하나인 각 모듈을 결합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누수 문제도 보완하고 있다. 스페이스웨이비는 누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 1월 특허 출원했다. 하반기에는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모듈을 접었다가 펼 수 있도록 만들어 타운하우스 분양을 앞둔 동남아시아 대행사들과 계약을 논의 중이다.

홍 대표는 "건설업계 테슬라를 꿈꾸고 있다"며 "집도 이동할 수 있고 물건처럼 수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내 소유로 어디든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공간에서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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