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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의 '외계+인' 역전, 표정관리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윤가이의 까니발]

윤가이 기자

연예인 스케줄용 '애마'로 K사의 O니발이 유명하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촬영을 하고 공연을 하는 배우·가수·예능인 등 많은 스타들의 일상과 애환을 싣고 달리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가이의 까니발]은 마치 그 O니발처럼 연예계 곳곳을 누비며 연예계 또는 스타들의 각종 이슈를 파헤치기 위해 불철주야 운행 예정입니다. 늘 헤드라이트를 환하게 밝히고 달리겠습니다.
사진=CJ ENM 제공

웃기도 울기도 애매할 것 같다. CJ ENM이 잔뜩 힘을 준 대작 '외계+인' 1부와 칸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의 순위가 뒤바뀐 당혹한 성적표를 받았다. CJ ENM의 표정이 상당히 궁금해지는 '불금'이다.

올여름 4대 배급사 '텐트폴' 대전의 서막을 열었던 '외계+인' 1부가 '차트 아웃'을 목전에 뒀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배급 CJ ENM/제작 케이퍼필름)는 전날(4일) 9290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7위에 랭크됐다. 누적관객수는 145만 4825명.

흥미로운 건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배급 CJ ENM/제작 모호필름)과 순위가 뒤바뀌며, 하위권에서 자기들끼리 엎치락뒤치락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사실이다. '외계+인' 1부는 하루 전(3일)까진 그래도 6위였는데 7위로 한 계단 더 떨어졌고, 대신에(?) 7위였던 '헤어질 결심'이 6위(1만 209명/누적172만 8620명)로 올라섰다.

어쨌든 CJ ENM 입장에서는 둘 다 제 자식이다. 장고를 거듭한 끝에 각각의 이유로 투자 배급한 두 작품이, 경쟁이라기도 뭣한 상황에 놓여있다. 경쟁사들이 내놓은 '비상선언'(감독 한재림/배급 쇼박스/제작 매그넘나인/공동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씨네주)과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제작 빅스톤픽쳐스)이 어마한 덩치로 1, 2위 양강 구도를 형성해가는 사이, 이변의 스코어를 기록한 '외계+인' 1부와 그나마 체면치레한 '헤어질 결심'도 곧 짐을 싼다.

'헤어질 결심'은 N차 관람 열풍을 타고 개봉 한 달이 훌쩍 넘은 가운데서도 야금야금 누적관객수를 늘려왔다. 영화는 개봉 초반, 당시 화력 넘치던 외화 '탑건: 매버릭'과 '토르: 러브 앤 썬더' 등에 밀려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진 못했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의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소식이 아무래도 힘을 보탰고, 여운 강렬한 연출 디테일이나 탕웨이 박해일 등의 연기에 대한 입소문이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 결과 도리어 '외계+인' 1부가 간판을 걸었던 7월 하순께 N차 관람 행진이 가속화됐으며, 손익분기점(120만)을 넘겨 현재에 이르렀다. 물론 상영관이나 회차 수는 확연히 줄었지만, 그 와중에도 마니아, 이른바 '헤친자들'(헤어질 결심에 미친 자들이란 뜻의 인터넷 조어)의 꾸준한 지지를 받으며 '롱런'해 온 것이다.

그러나 '외계+인' 1부의 관람세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하다. 일단, 경쟁작이 될 줄 알았던 '비상선언'이나 '한산: 용의 출현'이 각각 천수백 개씩 스크린을 차지한 상황과 비교는 언감생심. 전날 전국에 고작 399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는데, 그나마 '헤어질 결심'(265개)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도 일일관객수가 그보다 못하니 충격이다.

CJ ENM 홍보실 한 관계자는 '외계+인' 1부 개봉 초기 머니투데이방송(MTN) 전화 통화에서 "'외계+인' 1부의 흥행이 기대보다 못하긴 하지만, '헤어질 결심'의 장기 흥행세가 이어지고 있어 저희 내부적으로는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말을 했다.

개봉한 지 이제 보름 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작금의 CJ ENM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 제작비 300억 원이 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고꾸라져 손익분기점(730만) 돌파는커녕 극한 손해를 입고 곧 퇴장이다. 그와 비교하면 적은 자본이 들어갔으나, 칸 무대에서 이름을 떨치고 손익분기점도 넘긴 자사 작품에까지 밀린 채 말이다. 그러고 보면 제살깎아먹기 같기도 하다.

#까니발 #카니발

윤가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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