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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또 추락...통신사 영업이익률 '심각 수준'

SKT, 작년 영업이익률 8.3% 기록
해외 통신사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
네트워크 투자 여력 떨어질 위험
김용주 기자

글로벌 ICT 사업자 영업이익률 비교(인베스팅닷컴 / 2021년 실적 기준)


'통신사가 수조원의 이익을 거둔다'는 비판이 봇물을 이루지만, 정작 통신사 영업이익률은 위험수위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나 플랫폼 기업, 해외 통신사보다 낮은 것은 물론이고 제조 업체보다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네트워크 산업 경쟁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18일 머니투데이방송 취재와 인베스팅닷컴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통신3사 영업이익률은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에서 가장 낮은 층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연결기준, 국내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SK텔레콤 영업이익률은 8.3%에 그쳤다.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23.4%), AT&T(13.8%)는 물론이고 일본 통신사 NTT(18.4%), 소프트뱅크(15.8%)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41.6%)나 메타(39.6%), 구글(30.6%)과는 견주기조차 어렵고 네이버(19.3%)보다도 훨씬 낮다. 심지어 디바이스 업체인 애플(29.8%), 삼성전자(18.5%)와도 비교가 안된다.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건설(5.3%), 광업(7%), 농림어업(7.5%), 제조업(7.8%)보다 조금 높고 폐수처리 및 자원재활용(11.3%)보다 낮은 수준이다.

메릴린치 자료를 인용한 2021년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SK텔레콤 마진은 3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1위 사업자 가운데 19위에 그쳤다. 그만큼 수익을 못 내는 통신사라는 뜻이다. 1위 사업자가 이정도이니 2위, 3위 사업자는 말할 것도 없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KT 6.7%, LG유플러스 7%였다.

통신사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2017년 하반기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된 다음부터다. 2006년 24%를 마지막으로 10%대로 떨어진 SK텔레콤 영업이익률은 2018년 11%를 끝으로 2019년부터 8%대로 주저앉았다.

문제는 통신이 전국에 망을 깔아야 하는 네트워크 산업이고, 통신3사가 매년 7조원 내외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한국은 오랜 기간 '세계 최고 통신 인프라 보유국' 이미지를 유지했다. 지금처럼 낮은 영업이익률이 지속되면 네트워크 품질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김도훈 경희대 경영대 교수는 "국내 통신산업은 세계에서 선투자를 가장 많이 하고 나중에 수익을 내는 구조"라면서 "ICT 인프라 강국 지위를 유지하기 바란다면 영업이익률 높이려는 통신사의 노력을 여론으로 압박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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