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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연내 도입설…삼성페이·카드업계 '긴장'

NFC 단말기 보유 일부 대형 가맹점 우선 서비스 전망
"현대카드 점유율 확대 vs 단말기 보급비용·수수료 걸림돌"
김현이 기자

(사진=뉴스1)

빠르면 올해 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애플페이는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아이폰·애플워치 등의 기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애플 측과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현대카드는 1년간 애플페이 서비스를 독점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는 우선 NFC(근거리무선통신)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카드 가맹점 일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우선 시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NFC는 실물 카드가 없더라도 단말기에 휴대전화 등의 기기를 대는 것으로 결제가 가능한 기술이다. 현재는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숍 등 일부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NFC 단말기가 보급돼 있다.

그동안 국내 카드업계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비공식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NFC 단말기 보급 비용 문제로 번번이 도입이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전국 카드 가맹점 약 290만개에 NFC 단말기를 보급하려면 3,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결제 단말기는 NFC가 아닌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삼성페이도 MST 방식을 사용해 터치결제가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애플페이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단말기 보급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대형 유통업체 등의 NFC 단말기를 보유한 가맹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먼저 시행할 수는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애플페이 결제망을 확장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애플 측이 애플페이를 통해 징수하는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현행 국내 카드 수수료 체계 하에서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애플이 결제 건당 수수료를 최대 0.15%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최저 0.5% 수준이다.

그럼에도 애플페이가 국내 결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높을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의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에 달한다. 간편결제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액은 하루 평균 6065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이 중 휴대전화 제조사의 점유율이 22%에 달하는데, 사실상 삼성페이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가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지급결제 수단이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나쁘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간에 일종의 맞대결 양상이 본격화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플페이를 통해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회원 수가 1058만명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지만,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5% 감소한 155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만약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위해 새로운 단말기를 보급한다면 향후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결제망에 참여하는 등의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현대카드 측은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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