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쪽방촌, 782가구규모 공공주택단지로 탈바꿈

서울 도시철도 1호선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이 공공주택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사업 시행을 위한 서울시의 지구계획 승인·고시에 따른 움직임이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최초의 공공 주도 쪽방촌 정비사업으로 쪽방촌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쪽방거주자·신혼부부·청년층에게 역세권 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LH·서울 영등포구·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사업시행자로서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020년 7월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후 주민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난 8월 보상 공고가 이뤄졌다. 이번 지구계획 승인·고시를 통해 사업 착수를 위한 행정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이 사업을 통해 영등포 쪽방촌에 △쪽방거주자를 위한 임대주택 370가구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 91가구 △공공분양주택 182가구 및 민간분양주택 139가구 등 총 782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된다.

LH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구 내 쪽방 거주자들의 둥지내몰림을 방지하기 위해 ‘선(先)이주 선(善)순환’ 방식을 활용했다. 쪽방 거주자 140여명은 임대주택 건설 기간 중 지구 내·외에 마련된 임시 이주공간에 거주하고, 임대주택 건설이 완료되면 공공임대주택으로 입주하는 방식이다. 주민들의 안정적인 이주를 돕기 위해 철거와 착공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LH는 돌봄시설 등을 반영한 건축계획 수립을 위해 올해 말 관련 건축설계를 공모할 계획이다. 내년 조성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6년 말 입주를 진행한다는 목표다.

박동선 LH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은 “돌봄시설과 사회복지시설을 갖춘 주택을 공급하는 등 쪽방 거주자뿐만 아니라 토지 등 소유자도 재정착할 수 있도록 공공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내 풍경. 사진=LH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