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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샌드박스네트워크 비상경영 체제...빛잃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CJ ENM은 '채널 다이아' 매각...트레져헌터 IPO도 브레이크 걸려
서정근 기자

샌드박스네트워크 소속 유명 인플루언서들

샌드박스네크워크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비용절감과 외부 자금 조달 촉진, 재무 건전성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이노베이션TF'를 가동하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도티'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보유한 기획사로, MCN(다중채널네트워크)업계 선두권 회사다. 인지도와 성장성을 평가받아 카카오, 넥슨, 퀄컴, 컴퍼니케이 계열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MCN 업계는 한정된 수익을 인플루언서들과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와 나누고 나면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CJ ENM의 다이아TV 케이블 채널 매각, 트레져헌터의 상장심사 철회와 맞물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성에 의구심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18일 샌드박스네트워크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최근 이필성 대표가 전사메일을 통해 추가 투자 유치와 납입이 확정될 때 까지 비용통제가 필요한 만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다고 알렸고, 이어 이노베이션 TF를 만들어 사내 비용 통제와 지출 억제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비상경영을 선포한 전사메일과 이노베이션TF를 통해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추가 투자 유치에 가닥을 잡은 것이 사내 구성원들에게 알려졌으나 투자 주체가 누구인지, 투자 조건과 규모 등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며 "투자 파트너와 관련 논의를 진행하면서 비용 통제 등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 2014년 10월 설립한 MCN 업체다. 창업자 이필성 대표가 지분 15.3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회사 소속 유명 인플루언서 나희선(도티)씨가 지분 13.57%를 보유하고 있다. 넵튠의 자회사 넥스포츠(15.21%), 티비티글로벌 성장제1호투자조합(7.95%), 다음청년창업투자조합(7.28%), 넥슨코리아(5.36%), 컴퍼니케이챌린지펀드(4.31%)등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희선 씨 외에도 코미디언 유병재 씨, 게임방송인 김성회 씨 등이 소속되어 있다.

홍콩지사 '샌드박스네트워크 홍콩', e스포츠팀 '샌드박스게이밍', 영화제작스튜디오 '도티와영원의탑문화산업전문 유한회사'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게임제작에도 뛰어들어 모바일 서바이벌 배틀게임 '공포의 술래잡기'를 선보였고, 크립토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사세를 키워 직원규모가 600명에 육박하고 연매출도 1000억원을 웃돈다. 트레져헌터, 다이아TV와 함께 국내 MCN업계 빅3로 꼽혀왔다.

MCN 업계가 거두는 수익 중 상당부분은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와 소속 인플루언서들에게 돌아간다. 유명 인플루언서 영입과 수익배분 과정에서 출혈경쟁이 심화돼, 업계 전체가 '적자성장'으로 볼륨을 키워가는 형국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특성상 '남는 장사'를 하기 어렵다.

다이아TV를 운영하던 CJ ENM은 최근 다이아TV의 케이블 방송 채널 '채널 다이아'를 매각한 바 있다. 이후 다이아TV는 라이브커머스·숏폼에 주력하고 있는데, CJ ENM이 관련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양상이다. MCN업계 최초로 IPO를 노렸던 트레져헌터는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매출 1136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가동하고 있는 이노베이션TF는 9월초부터 11월말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 중 비용 축소 등으로 '이노베이션'에 성공하고 투자 유치 논의 대상자를 통해 자금 수혈이 가능해지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진다.

관련 소식통은 "지출억제로 그치지 않고 구조조정이 따를지도 모른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양상인데, 투자유치 성사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인력 감축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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