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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세차례나 가격 인상…시멘트기업 대표들, 국감장 불려가나

-레미콘업계, 시멘트업계에 '가격 인상 수용 불가능' 입장 통보
-내년으로 인상 시기 늦춰달라 요청에도 '묵묵부답'…시멘트기업 대표들 국감증인 채택도 검토
신아름 기자

레미콘 믹서트럭 참고 이미지/사진=뉴스1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가격 추가 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레미콘업계가 '수용 불가' 방침을 명확히 하며 강경 태세에 돌입했다. 근 1년새 세 차례나 가격을 올리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레미콘업계는 일방적인 가격 인상 통보가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점을 찾자며 최악의 경우 레미콘 공급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멘트업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양 업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소속된 중소 레미콘회사 400여곳은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단합대회를 열고 시멘트 가격 인상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연다. 이번 대책회의에서는 이달부터 추가로 가격 인상을 통보한 시멘트업계에 맞설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될 예정이다.

배조웅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시멘트업체들이 이달부터 추가로 시멘트 가격을 올리겠다고 지난달 갑작스레 통보하면서 더 이상 가격에 대해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벼랑 끝으로 내몰린 레미콘업체들로서는 시기만이라도 내년으로 늦춰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시멘트업체들은 전혀 미동도 없는 상태라 이번 대책회의에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기업들과 가격 인상과 관련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다만 이같은 요청이 끝까지 무시될 경우 오는 10월엔 레미콘 공급 중단이라는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 건설현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어 공사기간 연장 등 전체 공사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배 회장은 "건설사들은 이미 레미콘 가격을 더 이상 올려줄 수 없다고 못을 박은 상태로 현재 레미콘기업들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시멘트기업들과의 협상을 통한 상생뿐인 상황"이라며 "잇달아 가격을 올린 행위에 대해 시멘트회사 대표들을 공정거래 위반 등으로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등 주요 시멘트업체들은 이달부터 12~15% 가량 시멘트 가격을 올리겠다고 지난달 레미콘기업들에 통보했다. 지난 2월 17~19%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올 들어서만 두번째다. 지난 2021년 7월 5% 인상분까지 포함하면 거의 1년새 세 차례나 가격을 올린 것이다. 누적 인상률은 최고 40%에 육박한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의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급등하면서 시멘트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 국제 유연탄 가격은 올 들어 톤당 45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해보다 3배 가량 올랐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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