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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치료에 '전기치료' 재조명… "약물보다 효과적"

서울아산병원, "전기경련요법 난치성 정신질환에 효과"
국내 기업들, 전기자극 의료기기 소형화한 전자약으로 승부
전혜영 기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오른쪽), 주성우 전문의(왼쪽)가 전기경련요법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최근 치료가 어려운 정신질환에 '전기경련요법(ECT)'이 주목받고 있다. 한때 부작용 우려로 기피되던 치료법이었지만, 약물로도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환자가 늘면서 다시 쓰임이 늘고 있다. 더불어 의료기기 소형화 기술도 발전하면서 전기자극을 이용한 치료의 시장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는 전기경련요법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전기경련요법은 환자의 머리에 전극을 부착해 전기를 흘려 20초 이상 인위적인 경련을 유발하는 치료법이다. 주 2~3회 간격으로 시행하면 빠른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선 교수팀에 따르면 전기경련요법으로 치료받은 조현병 환자의 1년간 치료 경과를 분석한 결과, 약물치료 중단 횟수가 약 45% 감소했고 입원 치료 횟수는 약 31% 감소했다. 또한 약물요법으로만 치료받은 조현병 환자 그룹의 치료 경과와 비교했을 때보다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물치료로 한계가 있었던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전망이다. 이중선 교수는 "현재 시판된 약물이 환청과 망상 등에는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다른 증상인 인지 저하나 음성 증상에는 효과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전기경련치료는 약물 치료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주성우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또한 "전기경련요법은 이름 자체에서의 부정적 인식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꺼리는 경향이 많았다"며 "그러나 인식과 달리 대부분의 부작용은 하루 이내 호전을 보이며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전기경련요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기 자극을 가하는 의료기기인 '전기경련기'가 필요한데, 국내 제품은 없으며 미국 멕타 코퍼레이션(MECTA Corporation)사의 제품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의료기기 소형화를 이용해 다른 방법으로 전기자극술 시장을 노리고 있다. 전기경련치료(ECT)는 치료발작을 유도하는 강한 전기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형 기기가 필요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주로 노리고 있는 전기자극술은 tDCS(경두개 직류자극), rTMS(반복적 경두개 자기자극) 등으로 소형 기기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tDCS 기반 전자약을 개발하고 있는 뉴로핏 관계자는 "기존 tDCS의 단점인 치료 편차가 크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뇌 구조를 고려한 뇌 정밀 자극 전자약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전기자극이 약물 내성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 만큼 전자약 개발의 시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혜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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