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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배지' 국산화로 K-바이오 키운다

에이비엘바이오·GC셀 등 정부 추진 소부장 사업성과 공개
신용수 기자

29일 한국생물공학회 추계학술대회 바이오소부장 성과 사업발표회 현장./촬영=신용수 기자

3년 전 일본과의 무역 분쟁으로 부각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중요성이 바이오산업에서도 꽃피우고 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 팬젠, GC셀, 아미코젠 등 상장사들이 나선, 세포배양에 필요한 '배지 국산화'에 관한 성과가 두드진 모양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29일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 '2022년 한국생물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바이오소부장 성과 사업발표회'를 통해 그동안 진행된 배지 국산화 사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일본과의 무역 분쟁 이후 소부장 산업에 대한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왔다. 바이오산업에 대해서도 2020년부터 3년간 '바이오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진행해 바이오산업 생산 고도화 및 바이오소부장 사업 활성화를 지원했다.

발표회 좌장을 맡은 이균민 KAIST 생명과학과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의 주력사업이 세포배양과 연관돼 있다"며 "그동안 국내 산업에서 세포배양은 주로 외산 배지에 의존해왔다. 국산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으로 배지 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과제가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맞춤형 배지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회사가 현재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인 ABL203이나 ABL101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추진한 것이 특징이다.

유원규 에이비엘바이오 전무는 "연세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배지 대비 100%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배지를 제작하는 데 성공,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며 "대량생산 면에서도 50L 규모에서는 기존 배지와 생물학적으로 동등한 성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이중항체 치료제 ABL101의 경우 향후 임상에 성공했을 때 맞춤형 배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론 그전에 물리화학적 동등성을 보완해야 하고, 원가를 낮춰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팬젠은 배지 제작에 필요한 첨가물의 국산화를 추진했다. 성장인자 단백질, 펩톤 기반 저분자 펩타이드, 시알릴 올리고당변형체 등 배지 첨가물 국산화 과제를 수행했다.

박정수 팬젠 상무는 "현재 이들 물질 모두 GMP 수준의 생산시설에서 파일럿 규모로 시험생산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본사에서 맡았던 성장인자의 경우 연구를 추진했던 5개 인자 모두 개발을 완료해, 이중 3개는 5L 규모 이상의 시험생산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GC셀은 세포치료제 보관용 동결건조배지 국산화에 나섰다. 특히 디메틸설폭사이드(DSMO) 성분 없이 배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DSMO는 냉해 방지에 효과적이지만, 독성이 있다는 약점이 있었다.

민보경 GC셀 연구소장은 "안정성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확보된 배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면역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 보관용 배지 2종을 개발 중이다. 올해 개발을 완료하고, GMP 시설에서 시험생산까지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아미코젠은 세포배양용 분말 배지 제조의 본격적인 국산화를 준비 중이다. 배지 전문 자회사 비욘드셀을 설립하고,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배지 생산 사업화를 위한 발걸음을 뗐다.

최수림 아미코젠 연구소장은 "올해 3월 송도 배지공장이 착공했다. 내년 6월엔 최대 1000kg 규모의 공장을 완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배양에 널리 쓰이는 CHO 세포용 배지를 개발해 시험생산 중이다. 이미 국내 바이오벤처와 우리 배지를 활용하기로 계약하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신용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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