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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페이 쓸까, 애플페이 쓸까'…페이 전쟁 가열

간편결제 시장 급성장…시장 점유율 쟁탈 경쟁
카드업계 '오픈페이' 내달 서비스…핀테크 맞대응
핀테크는 오프라인 결제처 확장…'트래픽 증가' 주력
김현이 기자

아이폰 전용 간편터치결제 서비스 (사진=세븐일레븐/뉴스1)

모바일 기기를 통한 간편결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결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페이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조만간 카드사 간 앱카드 상호 연동을 위한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오픈페이' 인프라 구축을 마친다. 오픈페이는 각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에 타사 카드를 등록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여신금융협회는 각 카드사가 앱을 통해 소비자 카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 시스템을 위탁 운영한다. 카드사들이 개별 일정에 맞춰 오픈페이 시스템을 개발을 마치면 이달 말이나 11월 중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페이는 카드업계가 간편결제 업체에 대응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이다. 소비자가 보유한 여러 장의 카드를 스마트폰 간편결제 앱에 등록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만큼 최대한 많은 카드사가 참여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는 신한·KB국민·하나·NH농협·BC·롯데 등 6개 카드사가 참여한다. 신한플레이, KB페이 등 카드사들도 저마다 자체 플랫폼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오픈페이 기능을 탑재해 결제 규모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한 가지 결제 수단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등은 각자 전략적 판단에 따라 오픈페이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 카드사가 발행한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높은 갤럭시 단말기를 매개로 하고 있다. 또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함께하는 '모니모'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현대카드는 삼성페이의 대항마로 꼽히는 애플페이 국내 도입 파트너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아이폰은 간편결제 이용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 카드사가 얻는 회원 유입, 결제액 증가 등의 효과도 상당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래픽=MTN)

이처럼 대부분의 카드사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에 집중할 만큼 간편결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221조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57% 증가했다. 국내 민간결제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카드를 모바일 기기에 등록해 사용하는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가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은 지난 2020년 39.1%에서 올해 상반기 45.1%로 늘었다.

카드 기반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은 카드사가 아닌 핀테크 기업이 잡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카드 간편결제 서비스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66%를 기록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자체 플랫폼 강화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여지가 있는 셈이다.

반면 온라인 간편결제에 힘입어 성장한 빅테크 업체들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백화점이나 편의점,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등에서 오프라인 결제 제휴를 맺은 것은 물론 PG사나 포스사 등 결제 후방 산업에까지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는 올해 2분기 결제액 12조원을 기록했다. 이 중 오프라인 결제는 7500억원으로 그 규모는 작지만, 증가세는 전년 동기 대비 280%로 매우 가파르다. 네이버페이는 애플워치·갤럭시워치로 결제 가능한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CU·SPC 등과 제휴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오프라인 매출 증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가맹점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포스사인 '오케이포스'에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오케이포스와의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 매장 등을 결제 가맹점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토스도 연내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제작·관리 솔루션 사업체인 '토스플레이스'의 시범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간편결제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의 이용 빈도가 높은 결제 거래량이 많아야 핀테크 플랫폼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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