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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논란에도 일진머티리얼즈 품는 롯데케미칼

경영권 프리미엄만 90% 반영
현금성 자산만 3조원으로 인수 여력은 충분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긍정적
추가 투자에 따른 부담은 지속
박지은 기자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 = 뉴스1 DB.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효과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비교적 비싼 가격에 사업을 인수하게 됐다는 지적이 있지만 성장성인 높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배터리 소재 투자기업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 주식 100주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취득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 회사측도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 인수 등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사업의 인수건은 현재 추진 과정에 있는 사안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과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식매매계약이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로, 인수 금액은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허 사장 측의 희망 매각가였던 3조원보다 낮아진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일진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 매각가를 감안해보면 경영권 프리미엄만 80~90%가 반영된 셈이기 때문이다.

과거 동박 회사 인수 사례와 비교했을 때도 일진머티리얼즈의 가치가 높게 산출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SKC가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할 당시 동박 Capa가 2만톤이었을음 감안할 때 1만톤 당 가치는 6000억원 수준"이었다며 "일진머티리얼즈의 현재 동박 Capa인 6만4000톤을 감안시 1만톤 당 약 8400억원의 가치로 계산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고가 인수 논란에도 불구하고 롯데케미칼이 인수를 강행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금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보유한 현금성 자금이 3조원에 달하고, 신용등급 역시 AA+(안정적)으로 우량기업에 분류되고 있어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인수 이후에 추가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미 일진머티리얼즈가 추진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스페인 공장의 증설에만 2조원의 자금이 추가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미국을 배터리 소재 사업의 중심 시장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따라 미국 현지 공장 증설도 진행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롯데 케미칼 머티리얼즈 USA가 유사증자를 통해 이번 인수에 참여하게 된 점도 이러한 전망이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소재 사업 진출이 한 반 늦었다고 평가 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금력에 큰 무리가 가는 게 아니면 인수를 주저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추가 투자와 단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중장기적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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