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기업INSIDE]부동산에 발목 잡힌 롯데…'시총 경영' 구원투수는

-롯데건설 유동성 지원으로 롯데지주ㆍ롯데케미칼 주가 폭락
-사흘간 두 기업 시총 1조4500억원 증발
-금융시장도, 주식시장도 롯데 투자심리 위축
-신동빈 회장 주문한 '시가총액' 관리도 위태
최보윤 기자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최대 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건설 현장을 찾아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들이 연일 주가 폭락으로 시름하고 있다. 하루하루 수천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경영 지침이 무색해 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은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다.

▲롯데건설發 주가 폭락…롯데지주ㆍ롯데케미칼 사흘새 시총 1조4500억원 증발

롯데지주의 경우 18일 마감 기준 3만8700원이던 주가가 21일 3만2100원으로 17.05% 하락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같은 기간 16만6000원에서 14만4000원으로 13.25% 빠졌다. 이로 인해 사흘새 두 기업에서만 1조45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이는 계열사 롯데건설에 대규모 자금 수혈이 진행 중인 영향이 크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일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6.39% 이율로 3개월간 현금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다음 달에는 롯데건설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데, 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이 여기에 약 875억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43.79% 보유한 최대주주다.

투자자들은 롯데케미칼의 롯데건설 유동성 지원 사격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2조7000억원을 들여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기로 한 데 이은 대규모 투자인 데다, 대내외 악재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롯데지주의 경우 롯데건설 지분을 직접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지만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인 데다 그룹 지주사인 만큼 큰 영향을 받았다. 롯데건설이나 롯데케미칼이 현재 재무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 롯데건설에 추가 유동성 지원이 잇따를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참여 중인 강동구 둔촌주공 재개발 현장/사진=뉴시스DB

▲건설發 유동성 악화…롯데 계열사로 번진 투자 위축

롯데건설이 유상증자와 계열사 차입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최근 금융사들이 돈줄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레고랜드 채권 채무불이행 사태로 부동산PF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롯데건설 측은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과 청담삼익 재건축 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 영향으로 일시적 PF 우발채무가 증가했으나 내년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어 곧 해소될 전망"이라며 "현재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없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선제 조치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50%대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에 부동산시장 침체로 금융사들이 건설사 PF대출을 꺼려하면서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

롯데건설은 은행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고,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구조가 탄탄한 만큼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건설을 넘어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고 나섰고,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상황이 이렇자 신동빈 회장의 경영지침도 흔들리게 됐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진이 모인 경영전략 회의에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하며 시장 평가를 제대로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시가총액 관리' 주문 이후 주요 계열사들이 대형 M&A나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며 기업 미래가치 높이기에 총력을 다했으나 최근 투자시장 위축과 함께 롯데건설발 유동성 위기 확산으로 롯데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은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주목하는 부분"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투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