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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마크, '데시벨'로 4대 배급사 아성 도전장…승산 있을까 [엔터코노미]

 
장주연 기자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설립 4년 차를 맞은 신세계그룹의 콘텐츠 자회사 마인드마크(대표이사 김주성)가 영화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엔데믹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극장가에 투자·배급 작품을 내놓는 등 영화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신세계는 올해 4월 마인드마크에 200억원을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콘텐츠 사업 등 신규 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으로, 현재까지 누적 출자금액은 560억원에 달한다. 마인드마크는 지난 2020년 4월 신세계가 26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100% 자회사로 영화 투자·배급과 콘텐츠 기획·제작 등 영상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마인드마크는 설립 직후부터 미디어 콘텐츠 제작 업체를 연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설립 첫해 6월에는 드라마 '시간'(2018)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2019) 등을 만든 제작사 실크우드를 33억원에 인수했고, 그해 9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2020)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329를 45억원에 연이어 사들였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KT스튜디오지니와 함께 첫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선보이기도 했다.

활동 반경을 영화 제작 및 투자·배급 사업으로 넓힌 건 비교적 최근이다. 올 3월 사업 부문에 영화 투자·배급 부문을 추가한 마인드마크는 4월 설경구, 문소리 주연의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첫 번째 배급 작품으로 선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파이가 줄어들면서 영화 자체가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진 못했지만, 극장 배급을 담당한 마인드마크는 라이선스 피(License fee) 이상을 벌어들이며 일부 수익을 냈다.

그 결과 마인드마크는 올해 상반기 영화 사업 부문에서 27억8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드라마 제작이나 광고 등 기타 사업이 아닌 영화 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건 처음이다.

영화 '데시벨' 스틸 /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마인드마크는 이를 발판 삼아 영화 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처음으로 배급 및 주요 투자자로 나선 영화 '데시벨'을 선보이며 4대 배급사(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NEW)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데시벨'은 김래원 이종석 차은우 등이 출연하고 '오싹한 연애'(2011) '몬스터'(2014) 등을 연출한 황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P&A(홍보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제작비는 128억원, BEP만 210만에 달하는 큰 버짓의 영화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베일을 벗기 전부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영화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솔솔 나오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필두로 NEW의 '올빼미', 쇼박스의 '압꾸정' 등 국내외 기대작들이 '데시벨' 전후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지만, 화제성이나 배우 패키징 등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더욱이 올겨울 최고 기대작인 '아바타: 물의 길'이나 CJ ENM의 뮤지컬 영화 '영웅' 등과는 1개월 이상 텀을 벌리며 최악의 대진운도 피했다.

물론 마인드마크는 '데시벨'의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당분간 영화 제작 및 투자·배급 사업에 꾸준히 공을 들일 예정이다. 모회사로부터 조달받은 두둑한 실탄으로 발을 담근 작품도 이미 많다. 일례로 메인 출자에 나선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영화 '달짝지근해'(감독 이한)가 지난달 20일 3개월간의 촬영을 마무리하고 크랭크업했다.

또 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30일'(감독 남대중)과 '빅토리'(가제, 감독 박범수)의 메인 투자·배급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신혜선 주연의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의 배급에도 참여했다. 아울러 지난달 케이씨케이무비투자조합에 36억원을 투자하는 등 모태 펀드 가입을 통해서 영화 제작 및 투자·배급사로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마인드마크 측은 "고객의 즐거움과 감동을 점유하는 최고의 영상 콘텐츠 IP 회사란 비전 아래 고부가가치 사업인 영화 및 드라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IP 개발 및 창작과 원작 리메이크 관련 기획·개발도 하고 있고 메인 투자·배급을 맡은, 라인업이 확정된 작품도 추가로 있는 상태"라며 "시장 변화에 따라 IP가 더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자체 혹은 공동 제작 작품의 기획·개발 단계에 참여하는 동시에 투자·배급사로서의 기반도 더욱 탄탄하게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주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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