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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신기술 총집합' 빅스포 2022 개최…신재생에너지·안전기술 선봬

한전 주최 '빅스포 2022' 2일 광주서 개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주제로 다양한 기술 선봬
한전, 최고 수준 재생에너지 기술·안전기술 공개
천재상 기자

2일 광주시에서 한국전력공사 주최로 '빅스포 2022'가 열렸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알았고,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보람찬 시간이었어요."

2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빅스포) 2022' 행사장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수찬 군은 친구들과 함께 빅스포 전시장을 둘러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행사장에는 에너지 신기술에 투자하려는 기업인뿐만 아니라 에너지 기술에 관심이 많은 일반 시민과 견학을 위해 방문한 대학생, 고등학생 등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주최하는 국제 종합에너지 박람회로, 이날부터 사흘간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에너지 신기술의 최신 동향을 조망한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빅스포에는 한전을 비롯해 현대일렉트릭, LS전선, 효성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과 오라클, 3M 등 글로벌 기업, 40여개의 스타트업을 포함한 233개사가 전시에 참여해 최첨단의 신기술을 선보였다.

행사장은 국제적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기 위한 신기술전시회, 국내외 전력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컨퍼런스, 기업과 일반인 등의 발명품이 소개된 국제발명특허대전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한전은 신기술전시회에서 '한전기술관'과 '안전신기술관'의 특별관을 마련해 탄소중립의 주요 기술과 정책을 공개했다.

2일 광주시에서 한국전력공사 주최로 열린 '빅스포 2022'에서 한전 관계자가 에너지 저장 신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호형 태양전지·무탄소 혼소발전·ESS…최고 수준 신기술 선봬

한전은 신기술 전시회장에 마련한 한전기술관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선보였다.

반투명이 핵심인 이 태양전지는 고효율 광흡수 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해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와 달리 전지를 더 투명하게 제작하고, 효율화는 두 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제작비는 기존 실리콘 전지의 절반 수준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건물 유리창에 부착하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는 건물 내에서 사용 가능하다.

한전은 2025년까지 단위모듈로 이뤄진 대형 패널 시제품을 개발한 뒤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학, 협력 업체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관에는 또 그린수소 생산기술과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 기술 등 전력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기술이 전시됐다.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기술은 무탄소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를 석탄과 LNG발전기에 혼합, 연소해 전력을 만드는 기술이다. 한전은 지난 10월 국내 최초로 암모니아 혼소 MW급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시연회를 개최했다.

한전 관계자는 "2027년쯤 발전소에 적용해 2030년 기준 연간 약 555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차전지와 초전도 케이블 등 에너지 수송과 저장 분야에서의 진일보한 기술도 공개됐다.

한전은 급속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그래핀 슈퍼커패시터'와 전해질 탱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에너지 저장용량을 늘릴 수 있는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 값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적은 소재를 사용한 '망간 수계 이차전지'를 선보였다.

효율을 극대화 시킨 초전도 케이블도 공개했다. 초전도 케이블에는 기존 구리 케이블의 송전손실을 10분의 1로 줄이고, 송전용량은 5배 이상 증가시키는 기술이 적용됐다. 한전은 지난해 23KV 초전도 케이블시스템의 국제규격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행한 백서에도 세계 최초의 초전도 상용국가로 등재됐다.

2일 광주시에서 한국전력공사 주최로 열린 '빅스포 2022'에서 한전 관계자가 작업자 안전관리 신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전 최우선…안전신기술관 운영·안전 아이디어 多

이번 박람회의 또 다른 화두는 안전이었다.

한전은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발효된 이후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빅스포 2022에서 최초로 안전기술관을 운영했다.

한전은 안전신기술관을 통해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을 △관리감독 소홀 △인체보호설비 미흡 △위험작업 노출 △작업자 의식 부족 등으로 진단하고 요인별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한전은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공지능(AI)기반 현장관리를 제안했다. 이는 이미지 분석과 센서를 통해 작업자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안전장구 미착용과 위험지역 접근 등에 대한 경보를 울려 작업자의 안전을 담보하는 시스템이다.

인체보호설비에 대해서는 추락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에어백, 사물인터넷 기반 가스탐지기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선보였다.

위험작업에 대한 노출은 작업장 순시 로봇과 드론 등을 활용해 근본적으로 줄이고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해결 방안을 내놨다.

작업자의 안전 의식 부족에 대해서는 VR 등을 통한 가상체험을 통해 사고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안전의식을 높이는 여러 장치들을 소개했다.

가상체험 장치는 관람자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었는데, 장치를 이용한 시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전시회장에서 VR을 착용하고 추락 사고를 경험한 김소현 씨는 "가상현실인 것을 알면서도 실제로 떨어지는 느낌이 나서 무서웠다"며 "작업자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일한다는 것을 느꼈고,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발명특허대전에서도 안전에 관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이번 빅스포 국제발명특허대전에 참가한 119개 발명품 가운데 36개가 안전에 관련됐다.

한국남부발전에서는 스마트 CCTV와 관제 경보를 연계한 안전 시스템을, 한전 울부산울산본부에서는 고소작업자의 헬스모니터링 시스템을, 한전 경기본부에서는 배전맨홀작업자의 질식사고 예방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발명특허대전을 둘러보던 대학생 A씨는 "최근 탄소중립과 안전에 대한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며 "관련 기술과 아이디어를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천재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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