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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특수' 노리는 K-뷰티…바닥 짚고 반등할까

아모레ㆍLG생건, 3분기 실적 부진
작년 광군제 역대 최대 매출…올해도 이어갈지 관심
이수현 기자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光棍節)를 앞둔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제공=뉴스1)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앞두고 국내 화장품 업계의 올해 성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작년 광군제는 국내 화장품사들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중국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며 K뷰티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0일 각사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1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6% 급감했고,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사업 영업익이 676억원으로 68.6% 감소했다.

화장품 회사 실적의 가장 큰 악재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소비 심리 위축이다. 그동안 중국은 국내 화장품사의 가장 큰 매출처로 꼽혀왔다. 하지만 중국의 강력한 방역 정책 때문에 주요 도시가 봉쇄되고, 중국 소비자들 역시 자국산을 이용하는 궈차오(國潮) 열풍으로 K뷰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태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형 화장품사들은 북미와 일본 등으로 매출 다변화를 꾸준히 시도해왔다. 올해 3분기까지 이 같은 해외 사업의 성장세는 커지고 있지만 중국에서 급감한 매출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매출 회복만이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화장품 회사의 호재다.

주가 흐름으로 봐도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됐던 지난 4일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6일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주가가 곧바로 떨어졌다.

중국 매출이 국내 화장품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막대한 상황에서 올해 광군제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소비행사인데다 향후 중국 시장의 회복 속도를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헤라, 마몽드 등의 브랜드를 통해 광군제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고, 중국 인플루언서 중심의 라이브커머스 활동을 강화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티몰 등에서 후, 숨, 오휘 등 고가 브랜드의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업계는 애경산업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3분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낸 상황이다. 애경산업의 3분기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보다 9.4% 증가한 551억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87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이 선방한 배경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온라인 유통 채널인 티몰, 징둥닷컴 외에도 틱톡과 콰이쇼우 등 신규 플랫폼을 통해 판매 저변을 넓히고 있는 전략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쇼핑몰만이 아니라 동영상 플랫폼에도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힌 효과가 크다.

애경산업은 올해 역시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와 루나를 통해 광군제 전용 기획 세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광군제 매출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광군제의 성과가 가시화된다면 화장품 업계에 큰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매출이 일정 부분 회복하고, 중국 외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더 속도를 내는 각각의 두 과제가 모두 해결돼야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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