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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턴키 방식 GTX-B 재정구간 사실상 수의계약 포기…설계·시공 분리 추진

국토부, 이달 입찰변경 심의 열고 적용 방식 논의…사실상 전환 확정
최남영 기자

GTX-B노선 재정구간 위치도. 자료=국토부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사업자 선정 입찰이 세 차례나 실패로 끝나면서 지연 추진 위기에 몰렸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재정구간’이 결국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착공 일정을 맞추기로 했다.

애초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수의계약 카드를 꺼내들 계획이었지만 대형 공사에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라고 판단, 결국 설계·시공 분리 추진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10일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순 대형공사 입찰변경 심의를 열고 GTX-B노선 재정구간 3개 공구(1·2·3공구) 건설 방식을 재논의할 계획이다.

4개 공구로 짜여진 GTX-B노선 재정구간의 추진 방식은 최초 턴키였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철도공단은 지난 8월 4개 공구별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낮은 공사비 등으로 4개 공구 가운데 4공구를 제외한 1·2·3공구의 첫 입찰이 유찰로 끝났다. 1개 사업자만 도전한 결과다.

이후 두 차례나 더 사업자 선정 공고를 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매번 대우건설·동명기술공단 컨소시엄(1공구), DL이앤씨·건화·도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2공구), 현대건설·삼보기술단 컨소시엄(3공구)만 도전장을 냈다. 4공구 건설사업권을 두고서는 한화건설과 KCC건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철도공단은 수의계약 적용을 검토했다. 하지만 공구별로 5000억원 안팎인 대형 공사의 사업자를 수의계약으로 지정한다는 점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면서 국토부와 철도공단의 부담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1공구 사업비는 4380억원, 2공구는 3442억원, 3공구는 6367억원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철도공단은 국토부에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전환을 건의했다. 설계·시공 분리 전환은 남부내륙철도 1공구와 9공구도 채택한 방식이다. 최초 턴키로 진행했지만 좀처럼 사업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자 철도공단은 설계를 먼저 추진하고, 이 설계안을 바탕으로 건설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의를 수렴한 국토부는 이달 중순 관련 심의를 열고 GTX-B노선 재정구간 3개 공구 진행 방식을 재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심의 결과가 설계·시공 분리 전환으로 나올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턴키 방식으로 세 번이나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데다 수의계약에 부담이 있다는 점을 모르지 않는 국토부가 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설계·시공 분리 추진’”이라며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추진해도 착공 목표 일정(2024년 상반기)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점에 국토부가 깊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바뀌면 철도공단은 이달 중 설계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재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어 내년 1월 말경 수행 사업자를 선정, 420일(14개월) 동안 설계안 도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사업자는 설계안 작성 과정에서 선발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찰변경 심의 결과를 보고 추진 방식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2024년 착공, 2030년 준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겠다는 국토부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차례 유찰을 겪었던 GTX-B노선 민자구간도 다시 사업자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민자구간의 수행 사업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유력하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에는 국내 유수 건설사·엔지니어링사·금융사 등이 동참한 상태다. 대우건설을 대표사로 해 포스코건설·현대건설·DL이앤씨·롯데건설·금호건설·동부건설·KCC건설·호반산업·남광토건 등이 건설투자자(CI)로 참여했다. 엔지니어링사에서는 철도 분야에 노하우를 지닌 도화엔지니어링·유신·태조엔지니어링·삼보기술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무투자자(FI)는 신한은행과 하나증권 등이다.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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