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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상장철회… 몸값 낮춰도 IPO시장 찬바람

올해 공모 철회 12개사…이달에만 3곳이 상장 포기
조은아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공모계획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IPO를 추진하다가 중단한 곳은 모두 12곳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만 바이오인프라, 밀리의서재, 제이오 등 세 곳이 상장을 포기했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 바이오인프라는 전날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냈다. 바이오인프라 측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 주관사의 동의 아래 잔여 공모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인프라는 다음달 1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 16~1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고 결국 상장 일정을 접기로 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KT 계열의 전자책 구독플랫폼 업체 밀리의서재와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제조기업 제이오도 수요예측 부진 영향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밀리의서재 측은 당초 "공모자금이 줄어도 계획대로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4~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00대 1에도 못미치는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게다가 기관들이 써낸 금액은 공모희망가 하단(2만1500원)에 못미치는 2만원 이하가 주를 이뤘고 결국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제이오의 경우,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이오 역시 기관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었고 결국 공모를 철회하기로 했다.

올해 IPO 시장은 불안정한 증시 환경 속에 하반기 유동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더욱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필두로 상반기엔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가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다. 7월에는 하반기 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철회했고, 지난달에는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나란히 상장을 철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모에 나서는 기업들은 공모 희망가를 낮추고 보호예수 비율을 높이는 등 투자자 친화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 61곳(지난달 말 기준 스팩·리츠 제외) 중 공모가밴드 평균가액 이하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곳이 22곳이나 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94곳 중 12곳만 공모가밴드 평균가액을 밑도는 금액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IPO 시장 부진은 인플레이션 위험 확대와 금리 상승이라는 매크로 변수가 주된 원인"이라며 "금리 상승은 공모 투자자의 요구 수익률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에, 이전과 같은 공모조건으로는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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