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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더리움 대항마 '솔라나'…FTX 사태에 붕괴 임박했나

솔라나 가격 1년 전 대비 95% 이상 폭락
박지웅 기자


솔라나 홈페이지 캡처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한때 '이더리움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가상자산 솔라나가 FTX 사태로 인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솔라나 블록체인 프로젝트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솔라나 가격은 한달 전 대비 54.77% 하락한 12.9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259달러)와 비교하면 95% 이상 폭락한 수준이다.

솔라나 가격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유동성 문제로 파산을 신청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솔라나는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FTX 관계사인 알라메다 리서치가 지지를 표한 대표적인 가상자산이기도 하다.

솔라나는 지난해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생태계가 커졌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FTX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 중 가장 대표적인 세럼(Serum)을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가 개발했다.

세럼은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다. 지난해부터 세럼 내 거래량이 늘기 시작했고 올해 초 세럼이 약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솔라나도 세럼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 FTX는 솔라나 기반 NFT 생태계도 키웠다. 지난해 9월 FTX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블록체인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NFT 거래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FTX가 파산하면서 솔라나 프로젝트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투자정보 데이터 플랫폼 쟁글은 최근 솔라나의 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하향조정하며 "FTX와 알라메다의 뱅크런 이슈가 솔라나 생태계의 성장 속도 둔화 및 프로젝트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돼 예상 재무 지속성 및 질적 평가 부문에서 크게 점수 하향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솔라나는 2022년 한해 25번의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해 서비스 안정성에 이슈가 있다고 판단해 기술 부문에서 점수 하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솔라나는 FTX 사태 이전부터 반복되는 네트워크 장애로 이용자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블록 생성 자체가 되지 않는 '셧다운' 현상만 올해 두 차례 발생했다. 급격한 거래 처리량 증가로 인해 네트워크 속도와 안정성이 저하된 장애만 여섯 차례에 달한다.

솔라나에서 유독 네트워크 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확장성 확보를 위해 낮은 거래 수수료와 높은 거래 처리량에 치중하면서 보안이 상당히 취약하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더리움이 지난 9월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완료하면서 솔라나의 장점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솔라나는 그동안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이더리움을 위협해 왔지만 최근 이더리움이 2.0으로 업그레이드하며 거래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는 낮추면서 솔라나의 장점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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