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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양자암호통신 정부 인증 나왔다...시장 확대 '기폭제' 기대

국가정보원, 116개 필수요구사항 담은 보안적합성 검증 내놔
내년 1월 시행...공공기관 등 양자암호통신 시장 확대 기대
김용주 기자

양자암호통신 보안요구사항 개념도.


세계 최초 양자암호통신 정부 인증이 마침내 확정됐다.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이 지켜야할 116개 필수요구사항을 담았다. 공공기관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양자암호통신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0일 정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양자암호통신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을 최근 확정해 발표했다.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은 이른바 '보안적합성 검증'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민간에서는 '인증'이라고 통칭해왔다. 통신 업계와 장비 업계에서는 지금껏 공공시장 진출을 위해 양자암호통신 장비용 정부 인증이 필요하다고 줄곧 요구해왔다. 수년 간의 논의 끝에 마침내 정부 검증이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정부 검증이 나온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이 검증은 양자키분배장비, 양자키관리장비, 양자통신암호화장비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수요구사항 116개를 기술했다.

필수요구사항은 양자키분배장비 43개, 양자키관리장비 35개, 양자통신암호화장비 38개다. 지난 6월 설명회에서 예비 공개했던 필수요구사항에서 양자키분배장비 1개, 양자통신암호화장비 1개가 늘었다.

양자암호통신은 사람이나 비둘기가 직접 암호를 들고 비밀리에 전달하는 방식을 통신에서 구현한 것이다. 사람이나 비둘기의 역할을 양자가 수행하는 셈이다.

사람이나 비둘기는 중간에 암호를 탈취당할 염려가 있지만, 양자는 양자물리학의 원리에 의해 중간에 탈취하더라도 상대방이 내용을 볼 수 없다. 또 발신자와 송신자는 중간에 암호가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즉각 알 수 있다.

이번 검증에서 국정원은 BB84 프로토콜 등 양자물리학과 정보이론에 의해 증명된 안전성을 제공할 것 등을 요구했다. BB84는 현존 양자암호통신 핵심 논리를 1984년 처음 제시한 찰스 베넷과 질 브라사르의 이름을 딴 것이다. 검증 실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담당한다.

양자암호통신 검증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양자암호통신 시장 확대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정부법 제56조와 국가정보원법 제4조에 따라 국가기관, 공공기관은 정보보호시스템이나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할 때 보안적합성 검증을 획득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 검증이 없어 공공기관 등이 양자암호통신을 도입할 근거가 부족했다. 검증이 마련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제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등 민간에서도 정부 검증이 없는 양자암호통신 도입에 난색을 표했으나, 검증이 마련됨으로써 결정권자의 책임이 가벼워지게 됐다.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준과 군사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보안적합성 검증이 갖는 신뢰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은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수출을 위해 각국 정부 및 통신사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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