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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조4000억' 넥슨 타운홀 미팅이 '갑분싸'했던 이유

성과 보상 없었던데다 "재택근무 도입 없다" 사측 결정에 구성원들 '실망'
서정근 기자

넥슨코리아 경영진들이 2일 오후 개최한 전사 타운홀 미팅


넥슨 경영진이 하반기 전사 타운홀 미팅을 통해 올해 연매출이 최대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보적 성과 달성에 대한 자찬과 향후 비전 제시 등이 이뤄졌으나 기대했던 성과 보상 지급이 없었던데다 재택근무 도입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직원들의 빈축을 샀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2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 타운홀 미팅을 통해 "2019년부터 추진해온 '선택과 집중'이 성과를 내며 지속적인 경영실적 향상이 이뤄졌고, 올해 연간 매출은 3조3000억원 내지 3조 4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함께 타운홀 미팅에 참여한 강대현 COO는 실적 향상의 배경으로 "사업, 마케팅, 브랜드가 개발을 리드할 수 있는 모범을 보여준 '피파'의 성장, 메이플·마비노기'의 쇄신으로 이같은 성장이 가능했다"고 진단한 후 "특히 메이플과 마비노기의 반등은 성과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진정성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정헌 대표도 "작년 연초에 확률 이슈로 힘들었는데, 관련해 직책자들과 문제해결을 위해 토론을 진행하면서, 많은 직책차들이 울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며 "최근 이용자들이 만들어준 마비노기 광고를 보고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정헌 대표는 "우리 게임들의 게임대상 6관왕 수상에 대한 축하를 위해 직원들에게 케익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고, 오늘 타운홀 행사가 종료되는 데로 개별 직원들에게 쿠폰이 발송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정헌 대표는 신규 개발본부와 라이브 본부의 방향성과 성과 등을 두고 강대현 COO, 김대훤 부사장과 의견을 교환한 후 "모두가 열심히 해준 덕에 좋은 성과를 거뒀다. 솔직한 마음으론 내년이야말로 동일선상에 있는 다른 경쟁업체보다 도약할 수 잇는 기회라고 생각하나, 사람이다 보니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23년부턴 글로벌과 멀티플랫폼 도전 등 이전에 해보지 못한 도전이 펼쳐지고 외부 경기침체도 변수로 꼽히는데, 경영진 모두가 건전한 위기의식 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운을 뗀 후 현행 집합 근무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리에게 적합한 근무형태는 무엇인가를 둔 결정은 넥슨이 추구할 가치와 철학의 문제"라며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을때 가치(효율)가 높았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넥슨의 근무체제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모두가 모여서 협업과 소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훤 COO와 김대훤 부사장도 "우리 업의 본질과 재미는 추상적인 것을 논하고 의사결정 과정상의 논의가 빈번하고 불특정 시점에 논의가 발생할수 밖에 없다"며 집합근무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넥슨은 집합근무제도 유지를 전제로 업무 편의성 향상을 위해 ▲ 서울 강남권 신규 선물 임차 ▲판교 오피스내 공기청정기와 산소공급기 증설, 외부식사비 지원, 식당 및 카페 개설 ▲ 판교 권역 내 외부 주차장 지원금 이용 확대 ▲ 사내 대출 이자 지원 한시적 즉시상향 등을 시행할 방침임을 알렸다.

이정헌 대표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근무체제 현행유지 방침을 밝히는 순간부터 댓글창에 부정적인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반년 만에 실시된 타운홀 미팅을 통해 구성원들의 희망 수요가 높은 재택근무제 도입 관련 회사 측의 전향적인 입장 발표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내년 중 재택근무제 도입 방침을 밝힘에 따라 넥슨 구성원들의 관련 기대심리도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넥슨이 달성한 성과가 독보적이고, 다른 경쟁사와의 격차가 보다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 기대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구체적인 보상 계획이 알려지지 않은데다 집합근무 유지 방침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반감이 순간 극대화된 것이다.

배수찬 넥슨노조 지회장은 "재택근무 도입 관련 연구한다고 그 긴 시간을 벌어놓고 이제 와서 하는 말이 어떠한 이해를 구하는 과정없이 그냥 '못한다'라니 구성원들의 반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타운홀 미팅인데 질문을 받고 경영진이 답하며 소통하지 않은 점도 유감스러운 점이었다"고 밝혔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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