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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G엔터의 알쏠달쏭 자사주 7.5% ..티니핑 경영권은 안심? 불안?

김수훈 대표 지분율 낮아 경영권 우려…특수관계인 포함 30% 안돼
SAMG엔터 측 "장기적으로 의결권 행사할 투자사 있어"
김소현 기자

SAMG의 대표 IP 상품 '캐치!티니핑'/사진=SAMG 제공


SAMG엔터 주가가 IPO시장 불황기, 남달리 선전하는 가운데 김수훈 대표의 '낮은' 지분율이 주목받고 있다. 회사측은 우호지분이 많아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7% 넘는 자사주 등을 감안할 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사주 포함 우호지분율이 30%에 육박하지만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확약 주주 빠지면 경영권 위태 VS "다른 FI도 있어"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 따르면, SAMG엔터는 김수훈 대표가 16.8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자사주(7.53%),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티유-에이스 컬쳐테크 1호(2.52%) 등이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 지분과 FI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하면 총 29.20%다. (아래 표 참고)

SAMG엔터는 김수훈 대표와 미등기 임원 이영준 이사, FI인 에이티유-에이스 컬쳐테크 1호·요즈마-ATU게임체인저펀드 1호, 전략적투자자(SI) 우미글로벌·엘지유플러스와상장된 날로부터 1년(2022년 12월 6일~2023년 12월 5일)까지 의결권을 최대주주와 공동으로 행사하는 공동 목적 보유 확약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계약에 따라 SI는 물론 FI까지 우호지분으로 공시했다는 것.

다만 확약을 맺은 주주라고 해도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 FI의 지분을 중심으로 오버행(잠재 매물 출회)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 김 대표와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현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공시된 FI들 외에도 SAMG엔터와 장기적으로 갈 것으로 약속한 FI의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의결권 보호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FI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FI는 공시된 FI와 달리 공동 목적 보유 확약 계약 등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알쏭달쏭 자사주 7.5%의 존재


SAMG엔터 상장후 지분율/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수훈 대표의 지분이 처음부터 20% 이하였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올해 상장전 보통주 64만 6580주를 회사에 무상 증여했다. 안정적 경영권 방어에 중요한 지분을 회사에 증여한 결과 객관적으로 낮은 최대주주가 됐다.

증여에 대해 SAMG엔터는 "2016년 해외 투자사에서 투자를 받을 때 경영권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던 중 김 대표가 회사 대여금을 받아 지분을 매입했다"며 "지분율이 민감하기도 하지만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나머지 취득분을 회사에 증여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의 회사 자금 대출과 지분 취득이 문제가 될 수 있어 김 대표는 상장 전 일부 구주를 매각해 대여금을 다 갚았다.

◇자사주, 경영권 방어에 활용되나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줄어드는 유통주식수에 비례해 최대주주를 비롯한 모든 주주들의 지분율이 올라가게 된다. 의결권을 잃고 회사 계정으로 귀속되는 순간 다시는 부활할 수 없다. 곧바로 주당순이익(EPS)가 증가하고 이를 통해 자사주가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사주 취득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문제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사주는 마음만 먹으면 부활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소각을 하지 않고 저장해둔 자사주가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넘어가 백기사로 둔갑하고, 또 직접 매각을 통해 현금화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주류 상법 해석과 법원 판례를 통해 국내 시장의 자사주는 자본이 아닌 자산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소각하지 않는 자사주는 언제든지 경영권 보호나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SAMG엔터가 자사주를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명백히 분류해 공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의 낮은 지분율을 감안하면 이 가능성은 더 커진다.

SAMG엔터 고위 관계자는 "자사주의 경우 보호예수 1년이 지나고 난 후 M&A를 진행하거나 창작센터를 설립하는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의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장내 매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분 매입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굳이 자사주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성장성이 높은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해 김 대표의 지분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상장한 SAMG엔터는 15일 종가(23000원) 기준으로 시초가 대비 27.42% 상승했다. 상장 첫날은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장을 철회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SAMG엔터처럼 IPO를 끝까지 완주하고 유통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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