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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선정 2022 히트상품]⑧ 1500만개 신화 쓴 멀티밤 '가히'

시장에 없던 스틱형 멀티밤으로 소비자 공략
미국 래퍼 도자캣에도 협찬하는 침투력
마케팅·유통전략·제품력 삼박자 맞아떨어졌다는 평가
이수현 기자

가히 링클바운스 멀티밤(제공=코리아테크)

화장품 브랜드 '가히'의 스틱형 멀티밤은 올해 누적 판매량 1500만개를 넘기며 베스트셀러 화장품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형태의 제품으로 신시장을 개척했고, 드라마 PPL과 홈쇼핑 등 마케팅·유통전략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히를 론칭한 건 코리아테크라는 미용기기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코리아테크는 2020년 매출액이 139억원에 불과했지만, 가히 멀티밤을 통해 작년에는 매출 2513억원을 기록하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020년 5월 등장한 가히 멀티밤이 회사의 운명을 가른 셈이다.

올해는 가히 멀티밤이 독특한 신제품 차원을 넘어 K뷰티의 대표 상품으로 등극한 한 해이다. 야심찬 새내기에서 멀티밤의 선두주자로 빠르게 변모한 것이다.

가히 멀티밤은 기존 스틱형 립밤이 커진 형태의 스킨케어 제품으로, 립밤을 바르듯이 얼굴에 문대는 식으로 바르는 압축된 크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멀티밤의 주요 효능은 보습인데, 스틱형이다보니 여러 번 덧바를 수 있고, 기초제품인데도 화장 위에 다시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눈가나 입가 등 쉽게 건조해지는 부위를 포함에 얼굴 전체에 발라 피부 보습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이전까지는 없던 제형인 데다 멀티밤을 사용하는 방식도 생소한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코리아테크는 적극적인 PPL과 홈쇼핑을 통해 멀티밤의 영토를 넓혀갔다.

배우 김고은을 통해 제품의 인지도를 높였고, 홈쇼핑에서는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제공했다. 드라마에서도 자연스럽게 화장대에 놓인 멀티밤을 보여주거나 배우들이 직접 제품을 쓰는 모습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다가갔다.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PPL이나 미국 유명 래퍼인 '도자캣'의 뮤직비디오에도 가히 멀티밤이 등장할 정도로 가히가 뚫지 못한 곳은 없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 K드라마에서의 활약은 글로벌 진출의 든든한 발판으로 작용했다.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이미 진출한 동남아, 일본, 대만 등에서는 홈쇼핑 방송 20분 만에 완판이 될 정도로 초기 반응이 뜨겁다"며 "그리스나, 칠레, 브라질 등 한국과 거리가 먼 지역에서도 K드라마를 통해 가히 멀티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들 국가를 포함해 40여개국에서 끊임없는 수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달리 코리아테크의 경우 해외에 바로 현지 법인을 세우거나 유통망을 공략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드라마를 본 해외 소비자들이 현지의 가히 멀티밤 수요를 일으키고 있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가히 멀티밤은 보습이 주요 기능인 만큼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도 문턱이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부터 최근 내놓은 리필형 신제품까지 오직 주름 개선 기능, 보습력에 집중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고, 이 같은 단순화 전략이 글로벌 확장에도 제대로 먹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의 개발 과정에서는 화장품 제조사인 코스맥스의 숨은 활약도 컸다. 가히의 경우 브랜드의 기획부터 연구, 개발에 제조사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제조사의 오랜 노하우와 시장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인기 제품을 따라하는 방식이나 브랜드 콘셉트로 승부를 건 방식이 아니라 아예 없던 제품으로 입지를 다졌다는 점이 가히의 큰 의의"라며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제품과 마케팅의 진화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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