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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초대형 화재 충격…벽산, KCC 넘는 新단열재 공세

-씨랜드 참사부터 제2 경인고속도로 터널 화재까지 가연성 자재가 대형 참사 피해 키워
-건축법 강화 추세 지속되며 가연성 자재 운신의 폭 좁아져…글라스울 등 무기 소재로 주도권 이동
-KCC·벽산 등 무기 단열재 업체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설비 증설 경쟁도
신아름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는 모습/사진=뉴스1

최근 제2 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터널 천정의 마감자재로 쓰인 가연성 소재가 피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가 건축물 화재 안전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가연성 소재의 시장 퇴출이 가속화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의 전환이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2 경인고속화재는 폐기물을 싣고 달리던 5t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시작돼 가연성 소재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로 마감된 방음벽과 터널 천정에 옮겨 붙으며 불길이 빠르게 확산했다. PMMA는 불이 쉽게 붙고 빨리 녹는 유기계 소재다.

1999년 씨랜드 수련원, 2008년 이천 냉동창고, 2015년 의정부 아파트, 2016년 대구 서문시장, 2018년 제천 스포츠센터 등 사례에서 보듯 스티로폼과 우레탄 등 유기계 소재를 마감자재로 사용한 건축물에서 화재 발생 시 대형 참사로 피해 규모가 확산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지적에 정부는 건축물 화재안전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는 유기계 단열재에 대한 실물모형 시험 의무화, 준불연 이상 단열재 사용 등을 골자로 한 개정 건축법을 지난 2021년부터 시행 중이다. 개정법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단열재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해 온 유기계에서 글라스울 등 불에 타지 않는 무기계 소재로 주도권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글라스울은 규사 등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만든 무기 섬유를 울 형태로 만든 후 롤, 보드, 패널, 커버(보온통), 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하는 무기계 단열재의 대표 제품이다. 석유화학 원료로 만들어지는 유기계 단열재와 달리 오염물질을 방출하지 않고 단열성과 불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업체들은 글라스울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앞다퉈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KCC는 최근 강원도 문막공장 글라스울 생산라인 1호기 증설공사를 마치고 화입식을 진행했다. 이번에 증설을 마친 1호기는 2021년 4월부터 약 20개월간 공사 및 시운전을 거쳐 완공됐으며 하루 약 100여톤, 연간 3만5000톤의 글라스울 패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문막공장은 1호기를 포함해 총 3개 라인에서 연간 1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고, 김천공장 글라스울 생산라인까지 포함하면 KCC가 확보한 글라스울 생산능력은 총 13만톤 수준이다. 현재 김천공장에서는 추가 증설이 진행 중인데 올해 안에 이 작업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량은 총 18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KCC 관계자는 "이번 문막공장 글라스울 생산라인 증설뿐 아니라 김천공장 그라스울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올해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기단열재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벽산 역시 글라스울 생산라인 증설에 한창이다. 벽산은 익산공장과 여주공장 등 글라스울 신규 생산라인 증설과 리빌딩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해 영동공장 미네랄울 2호기 증설을 완료하면서 연간 13만톤 규모의 무기 단열재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현재 충남 홍성에 1100억원 규모의 글라스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당 투자가 완료되면 연내 무기 단열재 생산능력이 20만톤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KCC 생산 케파를 넘어 국내 1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김성식 벽산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증설 외 시장전환 추이와 정책 안정화에 따라 추가적인 증설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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