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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인수 불발되면…"고팍스 존립 위태로워 "

고파이 피해 규모 600억원 추산, 바이낸스 투자 유치 절실
"인수 불발 가능성 염두하고 플랜B 마련 시급"
박지웅 기자

(사진=뉴스1)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 고팍스 간 인수협상이 막바지에 도달한 것으로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협상이 불발된다면 고팍스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팍스가 바이낸스 도움 없이는 피해 규모가 600억원으로 추산되는 '고파이 사태'를 해결할 뾰족한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준행 고팍스 대표 지분 41%를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지난달 실사를 진행했다. 원화마켓 거래소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고팍스도 지난달 31일 공지를 통해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의 실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계약 마무리까지는 해당 업체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바이낸스와 인수 논의가 있었던 만큼 협상 업체가 바이낸스일 것이란게 업계 중론이다.

고팍스는 최근 '고파이 사태'로 인해 바이낸스 인수를 통한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고파이는 서비스 협력사인 '제네시스'가 FTX 파산에 따른 재무 손실로 자금 인출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지난 11월부터 출금이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가 상환해야 되는 고파이 예치 금액 규모는 약 600억원에 달한다. 바이낸스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지 못한다면 고스란히 국내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고팍스가 바이낸스 투자 유치 이외에는 600억원 상당의 예치금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김형석 민티드 대표는 "최근 고팍스가 말한 (고파이 사태) 해결 목표 기한이 6주가 지났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FTX가 무너지는 과정에 바이낸스가 있었음을 생각하고 고팍스는 바이낸스가 해결해 줄 것이란 단 꿈에 젖어있기보단 최악의 상황에 대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앞서 바이낸스는 글로벌 거래소 FTX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 FTX 인수 의사를 밝히며 구원투수를 자처했지만 하루 만에 돌연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당시 바이낸스는 "FTX 실사를 해보니 재정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인수 철회 이유를 밝혔다. 당시 뚜렷한 플랜B 없이 바이낸스 인수협상에 사활을 걸었던 FTX는 결국 파산했다.

마찬가지로 바이낸스가 아무리 고팍스 인수 의사를 밝혔더라도 막바지 실사 작업에서 고파이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할 경우 언제든지 인수 의사를 철회할 수 있다. 강성후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KDA) 회장은 "그동안 고팍스가 고파이 원리금 상환을 약속한 점을 감안할 때 바이낸스 인수가 무산된다면 원리금 상환이 무산되면서 신뢰도가 추락해 고팍스의 존립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팍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0.1%도 안되는 상황에서 자력으로 600억원 규모의 고파이 문제를 해결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고팍스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은 0.04%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5월 원화마켓 재개 시점 이후 수수료 수입 추정액은 약 6억원 남짓이다.

바이낸스 인수가 불발될 경우 고파이 문제를 해결할 플랜B가 있냐는 질문에 고팍스 측은 "계약 관계 부분 때문에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아직 없다"며 "다만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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