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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친환경사업 전환 원년"…한솔 vs 무림, 사활건 주도권 경쟁

-한솔제지, 친환경 종이 용기·포장재 개발 및 타 기업들과 협업 활발
-무림그룹, 신라호텔과 손잡고 종이빨대 확산 등 친환경 신소재 보급 박차
신아름 기자

한솔제지의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가 적용된 제품 이미지/사진제공=한솔제지

국내 제지업계 쌍두마차인 한솔제지와 무림그룹이 올해를 친환경 사업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연초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소비 증가에 따른 환경 문제의 대안으로 제지의 역할을 부각시킨다는 각오다. 제지의 친환경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제지를 활용한 신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친환경 종이 용기 '테라바스'(Terravas)와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Protego)를 필두로 식품과 제과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과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테라바스는 '자연을 담는 용기'라는 뜻으로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PE(폴리에틸렌) 코팅 대신 한솔제지가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한 종이용기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테라바스는 종이류 분리배출이 가능해 재활용이 용이하고 내수성과 내열성이 우수해 용기, 컵, 빨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며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제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디야, 폴바셋 등 국내 대표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는 테라바스 종이컵과 빨대를 도입했을 뿐 아니라 매장 내 일회용품을 종이 소재로 전환하기 위해 한솔제제와 업무 협약을 맺고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프로테고 역시 한솔제지가 개발한 친환경 제품 중 하나로 식품, 의약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및 알루미늄 소재의 연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다. 한솔제지만의 코팅물질 배합기술이 적용돼 종이 표면에 산소∙수분∙냄새를 차단하는 코팅막을 형성, 기존 종이 소재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고차단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중국 식품안정성(GB) 기준을 통과하며 식품포장재로서의 안전성을 입증했고 차별화한 배리어 기술력으로 국내 특허 취득 및 미국, 유럽, 일본 등에도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무림의 친환경 연포장재 '네오포레 FLEX(플렉스)'가 적용된 빙과류/사진제공=무림

경쟁사인 무림그룹도 친환경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림은 최근 신라호텔과 손 잡고 친환경 종이 빨대 확산에 나서고 있다. 무림의 종이 빨대용 원지 '네오포레 STRAW(스트로우)'로 만든 종이 빨대를 서울 신라호텔과 제주 신라호텔 내 레스토랑, 카페 등 식음료를 취급하는 전 매장에 도입한 것. 국내 일류 호텔 체인에 종이 빨대를 전량 공급한 것은 국내 제지기업 중 무림이 유일하다.

네오포레 STRAW는 저가 수입산 원지 대비 월등한 내구성을 갖췄고 사용자 입에 닿는 촉감을 개선, 미 FDA 및 유럽 BfR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재활용성 및 생분해성 인증 역시 취득했다.

앞서 지난해 무림은 친환경 연포장재 원지 '네오포레 FLEX(플렉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 롯데제과의 빙과류 포장 등에 적용하기도 했다. 이로써 기존 포장재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23%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무림 관계자는 "환경친화적 제품에 목마른 여러 분야의 기업 고객들에 친환경 종이로의 대체 가능성을 제시하며 다양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지업계 선도기업들이 이처럼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지산업은 나무를 원자재로 한다는 점에서 환경 파괴적이라는 오명을 썼다.

실질적으로는 천연림을 벌목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인 식재에 따라 인공림을 쓰고 있지만 한번 굳어진 인식을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자연 상태에서 썩지 않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로서 제지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제지기업들도 하나둘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게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친환경으로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변화의 흐름에 맞춰 경영 방침을 빠르게 재정립하고 있다"며 "제지기업들의 친환경 사업 확대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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