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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새 회장 D-1…"1표 싸움 될 수도"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 3일 최종면접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VS 이원덕 우리은행장 구도
조정현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후보 4인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3일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 사진제공=뉴시스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선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 간 2파전 양상이 굳어진 가운데 이사회 내 무게추는 아직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오는 3일 2차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진행된 1차 면접에서는 후보 4명이 각자 프리젠테이션에 나섰고 이후 해당 내용에 대해 임추위원들의 간단한 질문이 이어졌다.

임추위 관계자는 "4명 모두 각자 CEO(최고경영자) 자격을 갖췄다"며 "3일 심층면접을 통해 차기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철학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추위는 지난 27일 임종룡 전 위원장, 이원덕 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4인 숏리스트를 확정한 바 있다.

사외이사를 추천한 우리금융 과점주주 중 국내 금융사들은 임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율 3% 이상의 과점주주는 IMM PE(5.57%), 유진 PE(4%), 푸본생명(3.97%), 한투증권(3.77%), 키움증권(3.73%) 등 5곳이다.

한 임추위 관계자는 "사모펀드 부실판매 사태, 횡령 등으로 우리금융에 대한 쇄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행장 등) 내부 출신 인사로는 쇄신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 등 외부출신 CEO 선임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기획재정부 제1차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한 임 전 위원장은 민·관을 두루 거쳤으며 특히 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임 당시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을 계열로 편입해 내외형의 획기적 성장을 달성한 바 있다.

다만 아직 임 전 위원장으로 임추위 전반의 무게추가 기운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 관련 중징계를 이유로 금융당국의 압박 끝에 퇴진한 상황에서 임 전 위원장이 회장에 오르는 모양새는 관치 논란을 더 키울 수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민간 금융사에서 관치 논란이 거듭될 경우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일부 과점주주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임 전 위원장에 대한 정권, 당국의 입장도 여러 해석을 낳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주인이 없는 주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는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회장 후보군을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나같이 두루뭉술하고 지극히 원칙론적인 내용들로 채워진 발언이다.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애매한 '워딩'들이 수장들의 입을 통해 직접 거론되면서 아전인수격 해석들이 나온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외부 후보 대세론'이 굳어져가는 상황에서 후보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수장들의 발언이 나와 오히려 기존 판세를 뒤집는 모양새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주주 간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데다 양측 후보들의 입지가 각각 굳건해 결국 '한표 차이' 경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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