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가파른 성장' 반도체 불황 비껴가는 차량용 칩에 주목

메모리반도체 시장 부진, 전장용 칩으로 활로 모색
자동차 판매 줄어도 차량 탑재 반도체는 늘어
삼성도 차량용 칩 공략 속도
김이슬 기자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 제공=뉴시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대세로 성장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차량용 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주력 분야인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차량용 부문 만큼은 불황을 비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는 지난해 자동차 칩 판매가 25%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15% 가량 성장이 전망된다. 일본 르네사스도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해 매출이 40% 증가했다. 퀄컴의 경우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18% 줄어든 반면,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4억5600만달러로 58%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자동차에 탑재되는 칩은 1200여개로 2010년과 비교해 두 배 수준이다. 커트 시버스 NXP CEO는 "자동차가 갈수록 디지털화하면서 판매가 줄더라도 반도체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하면서 앞으로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1300만대였던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칸 부디라이 테슬라 공급망 부사장은 "매년 12인치 웨이퍼 70만개를 소비하고 있다"며 "2000만대 생산 목표에 도달하면 800만대의 웨이퍼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공정 경쟁에 집중했던 글로벌 반도체 업계도 차량용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분야다. 주행 환경이 거칠고 기대되는 리스크 관리 수준이 높아 진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율주행 시대가 가까워지고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자 국내외 반도체 업계가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025년 차량용 메모리 1위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주력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메모리 부문을 키워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삼성은 주행 환경을 판단하고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과 PMIC(전력관리반도체), 이미지센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와 아우디,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전장용 칩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첨단 5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해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차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 측은 최신 4나노 공정을 차량용으로 확대하고 자율주행 차량 분야의 신규 수주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