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K팝 위기감 가져야…BTS 완전체, 확정 아닌 희망"
장주연 기자
사진 제공=하이브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관훈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K팝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방시혁 의장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 기조연설에 나섰다. 관훈포럼은 각 분야의 학자 및 전문가를 초청해 특정 주제에 대한 연설을 청해 듣고 대화와 토론을 진행하는 행사로, 이번에는 'K팝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방 의장은 이 자리에서 "성취에 만족하지 말고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K팝이 글로벌 음악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유니버설뮤직그룹, 소니뮤직그룹,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3대 메이저 음악기업 대비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미국 등 주류 음악시장에서 K팝 성장률이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단 점에 우려를 표했다.
방 의장은 또 "글로벌 엔터사로 일컬을 기업의 부재가 K팝의 현실"이라고 진단하며,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K팝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내 게임 체인저 역할을 수행할 인지도 및 영향력 높은 기업의 등장 △지속적인 슈퍼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운영 방식 시스템의 고도화 △슈퍼 플랫폼으로의 팬덤 플랫폼 진화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 예시로는 타카 홀딩스, QC 미디어 홀딩스 등을 인수하고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미국 음악시장 내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하이브의 사업 방향과 하이브가 2018년 도입한 멀티 레이블 체제, 2019년 론칭한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 등을 차례로 꼽았다.
끝으로 방 의장은 "현재 K팝은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는 시점에 있다.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슈퍼 IP를 배출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기업 자체로의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하이브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선두 플레이어로 도약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 의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방탄소년단(BTS)의 향후 활동 방향도 언급했다. 방 의장은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한다고 했는데 그해를 복귀 시점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군대 문제는 뜻대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면서도 "붕뜬 얘기도 아니다. 2025년 복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BTS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역 후 BTS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BTS 정도 가수의 재계약은 사회적 파장이 커서 조심스럽다. 사실 계약 기간이 좀 남아 있다. 군 입대 관련 문제는 계약 기간 안에 논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그 이후를 말씀드리는 건 혼자 주제 넘는 얘기"라고 말을 아꼈다.
장주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