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위례신사선 청담사거리역 신설 박차…사업비 분담 여부가 ‘키’
올 3분기 말까지 관련 타당성조사 진행 예정…사업비 두고 서울시와 이견최남영 기자
위례신사선 노선 예정도. 자료=서울시 |
올해 말 착공 예정인 ‘위례∼신사 간 도시철도’(이하 위례신사선)에 청담사거리역(가칭)을 추가하기 위한 서울 강남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다음달 관련 타당성조사에 돌입, 신설을 위한 기술적·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착공 전 청담사거리역 설치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설·엔지니어링 업계는 “청담사거리역 신설 여부는 결국 사업비에 달려 있다”라며 “사업비 분담 비율을 두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합의점을 찾아야 청담사거리역 설치가 가시화 단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는 현재 ‘위례신사선 청담사거리역 신설 사전타당성조사’를 수행할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되도록 빠른 시일 내로 확정해 늦어도 다음 달에는 이 조사를 시작한다는 게 강남구의 방침이다.
이 사전타당성조사는 사업명대로 위례신사선에 청담사거리역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다. 실제 강남구는 이 절차에서 정거장 신설에 대한 수요 예측 및 분석· 정거장 신설시 주변역 이용수요 변화·정거장 신설에 따른 기술적 검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결국 청담사거리역 추가를 위한 기술적·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위례신사선 착공 전까지 청담사거리역 신설 여부를 다각도로 따져볼 계획”이라며 “조사 결과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면 서울시에 이를 적극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타당성조사 종료 예정 시점은 올해 3분기 말이다. 위례신사선이 올해 말 착공이라는 계획에 맞춘 일정이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경전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총 연장이 14.7㎞다.기본계획에 담긴 정거장 11개소다. 민간투자(BTO-rs) 방식이며, 담당 사업자는 강남메트로㈜(GS건설 컨소시엄)다. 강남메트로㈜는 GS건설을 주간사로 해 1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 노선에 청담사거리역 추가가 확정되면 정거장은 12개가 된다. 청담사거리역은 청담역(노선도 108)과 학동사거리역(노선도 109) 사이에 위치한다. 세부 위치와 개찰구 등은 실시협약 체결 후 실시설계 과정에서 정해진다.
업계는 청담사거리역 신설은 결국 사업비 분담 비율에 대한 서울시와 강남구 간 협상 결과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수요자(강남구) 부담 원칙을, 강남구는 주무관청(서울시) 지원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구는 서울시가 총 건설비용의 일정 부분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으나, 서울시는 다른 노선 신설 정차역과 형평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강남구가 타당성조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 청담사거리역 추가 설치에 대한 근거는 충분히 마련된 상태다.
서울시가 진행한 관련 기술적 타당성 및 교통수요 검토 결과, 긍정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기술적 타당성 검토에서 청담사거리역은 지하 4층 규모의 정거장으로 건설 가능하고, 교통수요 검토에서는 1일 이용객 수가 약 4600여명 증가해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