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단독]엔씨 노조 출범 임박...명칭 '우주정복', '바츠해방전선' 등 유력

고용안정, 근로환경 개선,투명한 보상체계 확립 등 목표로 내걸어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 사옥전경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설립이 임박했다.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최근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고용안정 ▲근로환경 개선 ▲투명한 보상체계 확립 등을 노조 설립 및 운영 목표로 내걸었다. 노조 명칭으로는 ▲우주정복 ▲웃는NC ▲바츠해방전선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몇차례 노조설립이 추진되다 백지화 된 바 있는데, 최고위 경영진과 직원 간 보상 불균형 논란이 확대되며 설립 재추진 동력이 된 양상이다. 이변이 없는 한 노조 설립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27일 엔씨소프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사내 노조 설립에 뜻을 모으는 이들이 지난 22일 설립 추진위를 발족했고, 발족후 단 이틀만에 참여 의사를 표한 이가 7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노조 명칭으로는 '우주정복', '웃는 NC', '바츠해방전선' 등이 우선 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정복(Conquer the space)'은 한 때 전사 캐치프레이즈가 되었던 구호다. 김택진 대표가 해당 구호를 "우리 모두가 주인되는 정의로운 복지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과거 설명한 바 있다. "온 세상을 엔씨가 내놓은 게임 콘텐츠로 정복해 모든 이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향유하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좋은 사회 건설에 이바지하자"는 의미로 해석됐다.

노조 명칭으로 '우주정복'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패러디'의 의미도 일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웃는NC'는 엔씨 사내 어린이집 명칭 '웃는땅콩'에서, '바츠해방전선'은 과거 '리니지2' 바츠 서버에서 DK길드에 맞섰던 이용자들의 항쟁에서 각각 유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 노조 설립에 탄력이 붙었던 것은 ▲늘어나는 임직원 연봉 격차 ▲실적 상향 대비 저조한 직원 성과 보상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엔씨는 김택진 대표 등 등기임원 7인과 미등기임원 80인 등 총 87명이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체 직원수는 5천명 가량이다. 기업 규모를 감안해도 임원들의 수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 직원(미등기임원 포함)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에는 미등기임원 80인의 연봉도 표본으로 포함된 것으로, 직원들의 실제 평균 연봉과는 갭이 있다.

2019년 평균 연봉은 8641만원이었다가 2020년에 1억500만원으로 증가했고, 2021년에는 1억600만원, 2022년에는 1억 14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2019년 94억원을 급여와 상여로 수령했던 김택진 대표는 2020년에는 184억원을 받았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연속성공에 힘입은 포상으로, 대한민국 재계 연봉 1위로 올라섰던 것이다.

2021년에는 직전 연도 대비 크게 삭감한 106억원을, 2022년에는 123억원을 수령했다. 2021년 '리니지W'의 흥행에 대한 포상으로 2022년 상반기에 대규모 상여를 수령했고, 이로 인해 지난해 연봉 수령액이 2021년보다 16% 가량 올랐다.

엔씨는 2022년 매출 2조5717원을 달성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5590억원으로, 2021년(3752억원)보단 1800억원 증가했으나 역대 최다이익을 달성한 2020년(8247억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엔씨 직원들의 2023년 연봉은 전년 대비 5.1% 인상된다. 일부 저성과자를 제외하면 5.1% 이상 인상률이 보장된다.

김택진 대표의 연봉 수령액이 회사 실적에 연동해 급등락해 왔는데, 직원들의 시각으로는 '급락한 연봉도 고연봉'이라는 것이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 대표가 직접 회사를 경영하며 '노고'를 아끼지 않았고, 성과 또한 좋다는 것을 감안해도 비슷한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다른 회사에 비하면 과하다는 것이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가 지난해 수령한 급여와 상여 총액은 18억3500만원이다. 최수연 대표는 10억원을 받았다.

김택헌 수석부사장의 경우 지난해 57억원을 수령했는데, 일본 법인에서 별도로 급여와 상여를 받는 만큼 실제 수령액은 훨씬 더 크다. 윤송이 사장이 받는 급여는 엔씨가 발간하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되지 않으나, 미국 법인에서 받는 성과와 인센티브를 통해 적지 않은 수령액을 기록하고 있다.

노조설립이 최종 성사될 경우 엔씨 노조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웹젠 등 이미 노조가 설립된 IT업체 노조들과 함께 연대하게 될 전망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