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수급 불안에 건설현장 63% 멈춰…상반기까지 공급부족 지속
대한건설협회, 자재 부족으로 공사 지연 지체상금 면제해야박동준 기자
지난해 12월 인천시 중구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 내 시멘트 저장탱크에서 공장 관계자가 시멘트를 옮기고 있다. 최근 시멘트 업계 설비 보수 등으로 시멘트 생산량이 감소해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
#서울 소재 민간 A현장의 경우 레미콘 7대 물량을 주문했지만 5대 밖에 받지 못했다. 결국 전체 공사를 중단했다.
#경기도 소재 공공공사 B현장도 레미콘 34대 물량을 주문했지만 레미콘 업체가 한 대도 공급해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결국 레미콘 타설을 못해 공사가 멈췄다.
대한건설협회가 상위 100위권 이내 건설사의 전국 154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63.6%인 98개 사업장이 시멘트 공급부족으로 공사가 중단·지연됐다고 30일 밝혔다. 협회는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시멘트 생산량은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오는 6~7월 여름철 성수기에는 최대 42% 감소할 것으로 협회는 전망했다.
시멘트 수급 불안 원인은 시멘트 업계의 설비보수 일정이 겹쳤기 때문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업계 전체 생산설비 34기 중 15기 정비 중으로 오는 7월까지 해당 설비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생산 부족에 지난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원자재 공급 차질로 시멘트 재고가 부족해진 것도 수급 불안에 영향을 미쳤다.
협회는 시멘트 생산설비 설비보수·개조 일정 조정과 적정 생산 등을 위한 관계자 협의체 구성을 건의했다. 또한 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공 건설공사가 중단·지연되는 경우 공사 기간 연장 및 계약금액을 조정하도록 관계부처 및 산하기관에 지침을 전달하도록 요청했다. 민간공사 경우도 지체상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게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