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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 김치코인 수난시대…위믹스·페이코인 다음 상폐는?

박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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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위믹스에 이어 최근 국산코인 대표주자로 꼽혔던 페이코인도 퇴출되면서 이른바 '김치코인'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국산 가상자산의 수난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관련해 박지웅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일단 최근 상장폐지된 페이코인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1) 지난주 금요일이죠.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이른바 '닥사'는 페이코인의 거래 지원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닥사 측은 "페이코인이 유의종목 지정 기간 만료일까지 은행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사업자 신고를 완료하지 못하는 등 유의종목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상폐 이유를 밝혔는데요.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코인 시세는 하루에만 50% 넘게 폭락했으며 현재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페이코인은 국내 최초 결제형 코인으로 이용자 수만 320만명에 제휴 맺은 가맹점만 15만 곳이 넘습니다. 앞서 위믹스와 함께 주요 '김치코인'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페이코인은 국내 서비스 제공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해외 대형 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는 등 당분간 해외사업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앵커2) 지난해 위믹스에 이어 페이코인까지 상장폐지된 걸 보면 '김치코인 수난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기자2) 네 맞습니다. 최근 일부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김치코인 포비아'에 걸릴 것 같다는 반응마저 나오는데요. 국산 코인에 대한 불신은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기점으로 커져왔습니다.

지난해 5월 국내산 대표 스테이블코인 테라·루나가 폭락해 한때 50조원이 넘었던 시가총액이 한순간에 증발되자 국내에서만 20만명이 넘는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국과 투자자 모두 테라와 루나를 상장시킨 국내 거래소에 책임을 추궁하면서 5대 거래소는 '닥사'를 구성하고 상장과 상장폐지 가이드라인을 통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테라 사태처럼 위기 상황에는 공동 대응함으로써 상장폐지 시간을 사실상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닥사는 위믹스와 페이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등 자율규제를 통한 코인 옥석가리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5대 거래소가 동시에 상장폐지할 경우 이는 곧 국내 시장 퇴출을 의미합니다.

앵커3) 실제 국내 거래소들이 국산 코인 상장을 꺼리는 추세라고요.


기자3) 최근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상장 건만 봐도 대기업 코인이 아닌 이상 신규 프로젝트에 김치코인이 상장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난해 3,4분기 동안 업비트 등 국내 4대 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코인은 총 22개였는데 이중 국산 코인은 단 4개로 18%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국산코인 비율도 평균 10% 수준입니다.

반면 올해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서 상장폐지 결정된 15개 코인 중 10개 이상이 국산 코인입니다. 상장은 적게 되지만 상장폐지 비율은 압도적으로 많은 모습입니다.

앵커4) 거래소들이 유독 국산 코인을 기피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4)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메이저 가상자산의 경우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주요 해외거래소에 이미 상장돼 시장 검증이 이뤄진 반면 국산 코인의 경우 주로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되기 때문에 해당 코인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래소가 가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인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강성후 / 한국디지털자산협회(KDA) 회장: 국내 거래소들이 국내 코인 상장을 기피하는 것은 최근 제도화가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사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5) 현재 상장된 국산 코인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요.

기자5) 카카오 코인으로 알려진 클레이튼, 컴투스의 엑스플라 등 대표 국산 코인들도 최근 여러 논란으로 신뢰성 문제가 일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클레이튼은 내부자 자금세탁, 깜깜이 회계 등 여러가지 논란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클레이튼 재단은 올해부터 크러스트로부터 독립해 탄력적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컴투스홀딩스의 엑스플라 또한 최근 유통량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엑스플라는 지난해 12월 유통량을 실시간 수준으로 공개하고 상시 외부 감사를 받으며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총 발행량의 15%에 달하는 팀 물량 3억개를 외부 지갑으로 이동시켜 비판을 받았습니다.

앵커6) 가상자산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요.

기자6) 국산코인에서 유독 유통량 조작,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가 만연했지만 관련 법안 없이 거래소 자율규제에만 맡기다 보니 문제를 키워왔다는 비판이 많았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황석진 /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투자자가 불공정 행위나 시장 질서 교란 행위 심지어 시세 조종 행위에 많이 노출돼 있는 상황입니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이나 관련 가상자산법 자체가 빨리 제정돼서…]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당국 차원에서 최소한의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입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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