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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도전' 남성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또 유찰…건설사들 "사업성 낮아"

두 차례 응찰했던 롯데건설도 무응찰…현설 참여 건설사들 "사업성 낮다"
이안기 기자

서울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입찰이 이번에도 유찰됐다. 이번엔 과거 두 차례 단독 응찰했던 롯데건설도 응찰을 포기했다.

남성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일인 7일 “입찰 제안서를 낸 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재공고 계획에 대해 “다음 주 이사회에서 먼저 논의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단지는 작년 초부터 이번까지 다섯 차례 입찰에 나섰다. 그러나 세 번은 무응찰, 두 번은 롯데건설만 단독 입찰했다. 롯데건설 측은 이번 무응찰 이유에 대해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은 15층짜리 390가구 아파트를 지상 28층 규모의 공동주택 48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488가구 52가구씩은 공공임대와 일반분양 물량이다.

공사비는 1441억원으로 3.3㎡당 719만원에 달한다. 1차 공고에서는 3.3㎡당 525만원이었는데 1년만에 200만원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이 정도로도 사업성이 안 나와 입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과거 이 단지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A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에 이 사업장은 본격적으로 입찰에 뛰어들어 보겠다는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물량이 적은 편이었기에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바 있는 B 건설사 관계자도 “단지가 작다보면 아무래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어 단가가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공사비를 많이 쳐주지 않으면 보수적으로 입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롯데건설이 두 번이나 단독 응찰했으니, 롯데건설이 이번에도 응찰에 나섰다면 그냥 사업을 따냈을 텐데 유찰처리된 것 아니냐”라며 “사실상 롯데건설이 찜해놓은 사업장인데 굳이 거기에 뛰어들어 경쟁할 만큼 좋은 사업지라고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문래역 등이 인접한 이 단지는 인근에 초·중·고교가 있어 당초 대형 건설사들의 입찰경쟁이 예상되기도 했다. 단지 위치는 영등포구 경인로77길 21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은 1만5669㎡, 전체면적은 6만6161㎡다.

한편, 이번 응찰에 포기한 롯데건설은 해당 단지에 대해 “아파트 입지가 우수해 오랫동안 입찰을 검토한 곳”이라며, “지금보다 공사비가 인상되는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상황이 생기면 아마 또 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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