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쿠팡의 유통그룹 도장깨기…롯데쇼핑 넘어 이마트 바짝 추격

딜로이트,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 보고서 발표
쿠팡 세계 74위…24계단 상승
"내수 넘어 글로벌 진출해야 최상위권 진입 가능"
민경빈 기자

(사진=머니투데이방송)

쿠팡의 유통매출이 세계 74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처음으로 글로벌 250위권 내에 진입한 이후 가파르게 도약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2년 만에 홈플러스와 GS리테일, 롯데쇼핑을 추월했다.

내수 시장의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글로벌 진출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을 감안할 때 쿠팡의 해외시장 공략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7일 딜로이트가 발간한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2021 회계연도(2021년 7월 ~ 2022년 6월) 유통 사업을 통해 16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유통 매출액이 직전 회계연도보다 49.3% 증가하면서 기업 순위도 74위로 24계단이나 훌쩍 높아졌다.

딜로이트는 쿠팡의 활성고객(기간 내 1건 이상의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 수가 직전 회계연도 대비 15% 증가했고, 같은 기간 1인당 순유통 매출액 또한 30% 늘며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쿠팡은 지난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가장 빠르게 성장한 유통 기업 Top 50'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직전 2개 보고서에서는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94억 달러의 유통 매출을 기록하며 해당 순위표 60위에 자리했다. 매출은 직전 회계연도 대비 11.5% 수준 늘었지만, 순위는 세 계단 하락했다.

롯데쇼핑과 홈플러스는 각각 91위, 215위를 기록했다. 이마트가 매출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두 기업은 매출 감소와 순위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온라인 상거래가 급성장하고 할인점 부진이 겹치면서 쿠팡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롯데쇼핑을 앞질렀다.

쿠팡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마트 충성도보다는 쿠팡의 고객 충성도가 높다"며 "3년 내외로 쿠팡의 매출액이 이마트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통 매출액 상위 10개 기업은 월마트와 슈바르츠 그룹, 징둥닷컴 등 미국과 독일, 중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내수에 기반하는 유통 산업의 특성 상 시장 규모와 매출액이 비례할 수밖에 없다. 쿠팡이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글로벌 매출이 필수적인 이유다.

서 교수는 "유통산업의 해외 진출은 제조업에 비해 30년 이상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중국, 독일 등 내수시장 빅3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상위권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월마트와 까르푸, 테스코 등이 한국에 단독 진출했지만 모두 나갔다"면서 "이마트도 중국에 진출했다 사업을 정리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해외에서 단독으로 유통 기업을 운영하는 건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쿠팡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력이 있는 유럽과 싱가포르 선점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이 건재하는 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중국을 공략하기는 어렵다"며 "면적이 넓지 않고, 국민들 소득이 높아 소비력이 갖춰진 유럽, 싱가포르 등을 공략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