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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량 편성 서울 서부선, 김포골드라인 재현 우려

고양은평선 연장 후 일 평균 20만명 이상 이용 예측…은평·마포·영등포 구간 몸살 예상
최남영 기자

고양은평선 노선도. 자료=국토부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 서부선 도시철도’를 두고 ‘제2의 김포 골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서부선 기본계획에는 사실상 서울시 이용수요만 담겨 있는데, ‘고양은평선 광역철도’와 이어지면 서부선 은평·마포·영등포 구간이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부선 주무관청인 서울시는 서부선 열차를 1대당 4량 편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애초 3량 편성으로 기지개를 켰지만, 고양은편성 등 추가 수요에 대응하고자 서울시는 국토교통부·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의를 거쳐 1량 더 늘리는 것을 긍정 고려하고 있다.

서울 서부선은 총사업비 1조6000여억원을 투입해 새절역(시점)∼서울대입구역(종점) 구간에 경전철 노선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신촌과 여의도 등을 지나며 총 연장은 15.6㎞다. 여기에는 총 16개의 정거장이 들어선다.

서울시가 지난 2020년 11월 공개한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따르면 2027년 서부선 이용수요는 일 평균 17만명 이상이다. ‘지옥철’이라는 오명이 자자한 김포 골드라인(2량) 이용객(하루 평균 7만8000여명) 대비 2배 이상 수준이다.

더 나아가 서부선이 고양은평선과 이어질 경우 과연 4량으로 안정 운행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서울시·경기도·LH 등은 서부선과 고양은평선 직결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양은평선은 서울 은평구 새절역과 경기 고양시청을 잇는 철도로 총 연장이 13.9㎞다. 현 계획으로는 7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약 1조4100억원이다.

경기도·고양시·LH는 기본계획 수립 완료 시점(2023년 7월) 이전에 사업비 분담 협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 노선은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고양 창릉신도시를 지나는데, LH는 창릉신도시 시행자라는 점에서 이 협의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고양시는 향동·원흥지구와 함께 창릉신도시까지 조성을 완료하면 일 평균 3~4만명 이상이 고양은평선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예측수요에 서부선 이용 예상 인원까지 더하면 하루 약 20만명 이상이 서부선을 이용한다는 전망인데, 과연 4량으로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게 의문의 골자다. 특히 이용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는 제2의 김포 골드라인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 골드라인을 계기로 현재 수도권 신설 철도 노선에 대한 수요를 살피고 있다”라며 “다양한 노선 가운데 서부선, 특히 고양은평선과 연결되는 서부선은 이용자가 일시적으로 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귀뜸했다.

서울시의 고민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실제 박종필 서울시 철도사업팀장 등 관계자들은 <머니투데이방송> 질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 서부선 도시철도 노선 계획도. 자료=서울시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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