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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앤스톡] 명품기업, 한국서만 4조 쓸었다…바닥 없는 금광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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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명품시장은 대표적인 보복소비 분야로,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이 1인당 가장 명품을 많이 사는 나라로 꼽혔습니다. 앞으로는 국내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 침체 속에서 양극화 소비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데요. 이수현 기자와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우리나라의 명품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안녕하세요. 이른바 3대 명품,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까지 에루샤라고 묶어서 부르고는 합니다. 이런 글로벌 명품 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1.
네 명품 기업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씀하신 3대 명품 브랜드는 작년 국내에서만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고, 재작년과 비교하면 22% 늘어난 규모입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가장 매출이 높았던 건 루이비통으로, 1조7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38%나 늘었습니다. 샤넬의 경우에는 1조6000억원 수준의 매출인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66%나 증가했습니다.


▶질문1-1. 엄청난 돈을 쓸어담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 나누는 기부금은 매우 적기로 악명이 높죠?

▷기자1-1.
이 회사들은 모두 호실적을 기반으로 배당금을 늘린 반면 기부금은 미미했는데요. 배당금은 해외 본사로, 기부금은 국내에 쓰는 구조인데, 배당금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반면 루이비통코리아는 기부금 내역이 없고, 샤넬과 에르메스도 기부금이 각각 10억원, 5억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봐도 명품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루이비통과 디올 등의 본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프랑스에 상장돼 있는데,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17% 넘게 늘어난데다 주가는 올 들어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빠르게 반영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질문2. 명품 기업의 실적도 명품급이네요. 코로나19 시기에는 국내에서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명품 열풍이 일었지만,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최근에는 명품 수요가 이전만 못하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인기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기자2.
맞습니다. 명품 기업들의 호실적에는 높은 수요만이 아니라 가격 인상 효과도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명품 가격이 자주 오르다보니 가격 인상 전에 구매하도록 소비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샤넬은 매년 3~4차례씩 가격을 인상해 온 명품 업체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았습니다. 명품 기업들은 글로벌 가격 책정 정책이라고 설명하는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명품 기업이 버는 돈은 국내 일자리 창출이나 재투자되는 것보다 해외로 나가는 규모가 훨씬 큽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전세계 1위 부호가 LVMH의 아르노 회장이기도 하고요.

당초 가격이 합리적이거나 혹은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이어서 명품 제품을 소비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불합리한 구조가 부각되면서 고가의 명품에 대해 점차 가격 저항이 생기고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질문3. 전세계 1위 부호를 만들 정도로 명품 산업이 막대한 규모인데, 여기서 국내 명품 유통업체들은 어떤 식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할 시점인데요. 최근에는 어떤 양상입니까?

▷기자3.
명품에 에루샤가 있듯이 명품 플랫폼에는 머스트잇과 트렌비, 발란이라는 일명 머트발이 있습니다. 명품의 호황기 덕분에 거래 규모와 회원수를 빠르게 확보하며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 우려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명품 플랫폼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발란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거래액이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이 두 배 규모로 증가했습니다. 머스트잇도 매출이 늘고 영업손실이 커진 경우고요. 트렌비는 매출과 영업손실이 함께 줄었습니다.

명품 플랫폼이 명품 소비의 방식을 크게 바꾸긴 했지만, 수익성이나 고객 기반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질문4. 요즘은 엔데믹으로 소비 방식이 바뀌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명품을 사는 것도 계속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의구심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플랫폼은 어떤 생존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까?

▷기자4.
네 이제는 오픈런을 하지 않아도 명품을 구할 수 있고, 직접 매장에 가서 살 수 있다보니 구하기 힘든 명품을 쉽게 배송해준다는 플랫폼들의 핵심 경쟁력이 다소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소비의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건 명품 플랫폼에 희망적인 부분인데요. 고소득의 소비자들이 편한 명품 소비 방식을 계속 찾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발란의 사례를 보면 재구매 고객 비율이 높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요. 작년 4분기부터 적자폭을 줄였기 때문에 연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발란 관계자 인터뷰 함께 듣겠습니다.

[발란 관계자: 명품 시장은 지속성장할 것이며 하이엔드 위주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발란은 흑자 경영의 터닝 포인트에 성공했고, 3050 고소득 세대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핵심 고객의 리텐션 전략에 치중할 계획입니다.]


▶질문5. 명품을 사는 방식이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중고 명품에 대한 수요도 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대기업까지 앞다퉈 중고 명품 시장에 발을 들였는데, 어떤 배경에서 주목받은 겁니까?

▷기자1.
국내에서 명품 소비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고 명품 시장의 수요도 파생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 인터뷰 함께 듣겠습니다.

[김민정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예전 같은 경우에 명품 소비는 그 소비로 인한 자신의 가치가 조금 올라간다는 생각에 소비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전반적으로 이 소비를 통해서 재테크까지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소비자들한테 명품 소비를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리셀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됐고, 중고품인데도 웃돈을 올려서 파는 문화가 형성됐는데요. 중고여서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을 찾기도 하고, 또 희소성이 큰 제품이어서 가격이 높더라도 중고를 찾는 식으로 중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겁니다.

중고 명품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가품인데, 상대적으로 가품 감정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백화점에서도 이 시장에 진출했고요. 이커머스업계와 명품 플랫폼도 주목하는 분야입니다.

다만 큰 틀에서 보면 명품을 사는 사람은 늘어도 면세나 해외 구매, 또 중고까지 구매처가 다양하기 때문에 성장세가 담보된 영역은 없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클로징.
불황일수록 잘 팔린다는 명품의 인기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명품 산업 안에서는 유통업체별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정리됩니다.
이수현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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