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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바닥" 한목소리…반도체 반등 신호에 주목

재고 감소 중…반도체 바닥론 확산
PC·스마트폰 등 IT 기기 수요 회복 관건
김이슬 기자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 제공=뉴시스

반도체 기업들이 잇단 감산으로 물량을 조절하는 가운데 악화하던 반도체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관건은 PC와 스마트폰 등 반도체를 공급받는 전방 산업의 수요가 뒷받침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3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398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존 뉴퍼 SIA 회장은 "앞으로 몇 달 내 업황이 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회복 시그널은 여러 군데에서 포착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량 조절 결정이 경기 회복을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다.

미국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감산에 동참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공급 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우 이달부터 메모리 제품 가격 할인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고객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을 내려야만 재고를 처리할 수 있던 최악의 시절이 지나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점치는 전망이 다수 나왔다. 지난달 26일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이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이제 바닥 구간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음날 삼성전자도 실적발표에서 "감산 규모는 훨씬 더 의미있게 조정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 재고가 감소하고 하반기 재고 안정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인텔도 1분기 사상 최대 폭인 28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냈음에도 주가를 끌어올렸는데 반도체 산업 경기 회복을 강조한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PC 시장은 1분기 재고를 상당히 소진했고 2분기 말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인텔의 실적 악화는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PC 칩 사업부의 부진 영향이 큰 데, PC 시장이 회복하면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공급이 늘어난다.

PC 시장이 되살아날 거란 전망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미국 PC 업체인 델(Dell)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55달러로 22% 가량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올 1분기 PC 시장이 바닥을 찍었고 2분기 안에 재고가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는 수요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6960만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1년 전보다 14.6% 감소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 설계·공급업체인 퀄컴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퀄컴의 올 1~3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92억8000만달러, 17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7%, 42% 줄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휴대전화 부문의 수요가 애초 예상보다 훨씬 악화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하반기 회복을 점치지만, 그는 여전히 회복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IDC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7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면서도 연말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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