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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주목하는 '엣지 컴퓨팅'…'엣지 컴퓨팅 수혜주'는?

[조은아의 테크&스톡]클라우드 보완재 '엣지 컴퓨팅'…사물인터넷 필수 기술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제주반도체, 칩스앤미디어 등 주목
조은아 기자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디지털 전환'을 화두로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입니다.

그동안 세상을 연결하는 것은 중앙 서버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였죠.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이하면서 중앙 서버가 그 수많은 데이터를 모두 다 처리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응답 속도가 느려지고 과부하가 걸렸던 것이죠.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데이터가 발생하는 기기의 주변(엣지)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입니다.

■ 클라우드 보완재 '엣지 컴퓨팅'…美 빅테크 각축전

엣지 컴퓨팅은 클라우드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각각의 소규모의 기기들이 클라우드의 역할을 나눠서 실시간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합니다. 클라우드를 대체한다기 보다는 보완재의 성격에 가깝죠.

가장 큰 장점은 클라우드 대비 네트워크 지연 시간을 줄여준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차량과 통신을 하거나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수많은 센서가 장착되어있는 자율주행차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도로에서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추거나 옆에서 갑자기 앞으로 끼어드는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떨까요. 클라우드 방식은 센서를 통해 상황을 인지하고 해당 상황을 클라우드에 전달한 다음 다시 분석된 데이터를 차량으로 처리합니다. 혹시라도 데이터 처리 오류나 네트워크 연결이 지연된다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죠. 엣지 컴퓨팅은 기기 내 또는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만큼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엣지 컴퓨팅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4.1%로 2020년 36억 달러에서 2025년 157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미 빅테크 기업들은 엣지 컴퓨팅 기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 전역에 5G 기반의 엣지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지원하는 '애저 IoT 엣지'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구글은 IoT 엣지 기기에서 머신러닝을 수행할 수 있는 초소형 AI칩을 개발했고, 클라우드 관리 플래폼 안토스에서 엣지 컴퓨팅을 지원합니다. IBM, 인텔 등도 엣지 컴퓨팅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고, 엔비디아도 실시간 AI 엣지 컴퓨팅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엣지 컴퓨팅 시장을 두고 벌이는 기업간 치열한 경쟁은 기술 특허 숫자로도 입증됩니다. 특허청에 따르면, IP5라 불리는 전 세계 주요 5개 특허청(한·미·일·중·EU)에 출원된 엣지 컴퓨팅 기반 클라우드 기술 특허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1033건에서 3659건으로 3.5배 증가했습니다.

나라별로 보자면 미국 40.8%(8228건), 중국 35.5%(7175건), 일본 5.8%(1169건)으로 우리나라는 3.8%(776건)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기업 순위를 보면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2.3%, 460건), 2위 애플(2.1%, 427건), 3위 인텔(1.9%, 387건), 4위메타(1.5%, 295건), 5위구글(1.4%, 281건) 등으로 단연 미국의 빅테크들이 휩쓸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업은 어떨까요. 국내에선 삼성(1.2%, 250건)이 가장 많이 출원했고, LG(65건), 전자통신연구원(ETRI)(38건) 순입니다. 그 뒤를 이어 벤처기업 자비스넷(15건)이 4번째로 많이 특허를 냈죠.

/사진=pixabay

상장사 중에 엣지 컴퓨팅과 관련된 기업을 찾아보자면,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제주반도체, 칩스앤미디어 등이 그 예입니다.

먼저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AI 반도체를 만드는 IP(지식재산권)를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엣지 컴퓨팅 환경에 쓸 수 있는 AI반도체 IP를 개발합니다. 신경망처리장치(NPU)부터 메모리 호환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정확하고 빠른 연산, 낮은 소비전력의 삼박자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대표는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엣지 디바이스에서 챗GPT에 필적하는 음성비서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이런거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것들을 타깃해서 AI컴퓨팅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등을 저희가 현실화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반도체는 저전력, 저용량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는 반도체 팹리스입니다. 사물인터넷 기기와 엣지 디바이스용 S램, pS램, D램, 낸드MCP 등을 공급하는데 D램의 경우 저용량, 저전력, 고신뢰성 D램에 해당하는 LPDDR2 또는 LPDDR4X를 공급합니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애널리스트는 "사물 인터넷 기기 또는 엣지 디바이스에서 저전력 반도체가 필수적"이라며 "엣지 디바이스 수혜주로서 제주반도체의 실적 턴어라운드 방향성이 확고해지면 단순히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IP 업체로 영상 IP를 칩 제조사에 제공합니다. 자동차, 홈엔터테인먼트, 산업용, 모바일 부문으로 사업을 나눠볼 수 있는데, 최근 AI관련 서버 NPU, 엣지 NPU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I 관련 라이선스 매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로열티 매출 발생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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