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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갈아타기' 초읽기…핀테크-금융권, 셈 마치고 협업

이달말 대환대출 플랫폼 가동…연말 주택담보대출로 확대
플랫폼 종속 우려 속 금융권-테크기업, 수수료인하 등 협업
조정현 기자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이달말 대환대출 플랫폼이 가동된다. 올 연말이면 대환대출 대상이 주택담보대출로 확대된다. / 사진제공=뉴시스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저렴한 대출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해 주는 대환대출 플랫폼 가동이 임박한 가운데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가 셈을 마치고 협업에 나섰다. 2금융권을 중심으로 금리 무한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대응을 마냥 미룰 수만 없는 분위기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이번주 업계 간담회를 거쳐 이달말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마치기로 했다.

초기 서비스는 우선 신용대출로 제한된다. 19개 전 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18곳, 카드사 7곳 등 모두 53개 금융사가 참여하며 핀테크, 빅테크, 금융사 등 23개 업체가 보유한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존 서비스의 경우 대환대출을 실행하려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주로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로 활용됐지만 이달 말부터는 금융사 간 대출금 상환절차가 전산화 돼 클릭 몇 번이면 대환을 마칠 수 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테크기업의 플랫폼에 금융사가 종속되고 수수료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봤다. 특히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2금융권의 경우 급격한 머니무브를 우려했다.

당국은 금융권의 우려를 일정 부분 반영해, 서비스 출시 후 수수료 공시 방안을 구체화해 플랫폼 사업자가 금융사를 차별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합리적 수수료율 책정 등 테크-금융권 간 협업을 바탕으로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되면 대출금리 경쟁으로 고객 편의성이 제고되고 금융사 경쟁력도 상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실제로 대출비교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달 초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환대출 중개수수료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18개 저축은행은 모두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이 중개수수료를 당초 설정했던 수준의 절반으로 하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은행권이 펌뱅킹 대비 수수료를 대폭 낮춘 오픈API를 도입하면서 제살 깎아먹기라는 부정적 시각이 높았지만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면서 오히려 사업영역을 확장했다"며 "결국 대환대출 인프라가 고객 편의성은 물론 금융사의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은행 가계대출 잔액의 76%에 해당되는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의 경우 올 연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에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가 적용되면 대출금리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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