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펀드, '40% 소득공제'에도 장기 가입·손실 위험에 '외면'
남궁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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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청년층의 자산증식을 돕기위해 잇달아 출시된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예상과 달리 흥행이 부진한 모습입니다. 납입금액의 40%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지만, 원금손실 가능성과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해야 하는 요건 등이 청년들에게 외면받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남궁영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3월 중순부터 연이어 판매하기 시작한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 펀드'.
운용사 저마다 특장점들을 내세우며 출시했는데, 두 달 가까이 지나고 보니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전날까지 출시된 청년 소장펀드는 총 27개로, 설정액은 도합 14억원 수준입니다.
KB자산운용의 '지속가능배당50펀드'가 5억8000여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고, 1억원대 펀드는 두 개에 불과합니다.
설정액이 1000만원을 밑도는 상품도 10개에 달할 정도로, 청년소장펀드 인기는 시들한 모습입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 "출시 초창기에는 일부 고객들이 상품들에 대해서 흥미를 보였던 거 같은데요, 얼마 못 가 시들해지는 모습을 보였고.. 매력적이지는 않아서 뭔가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고들 말하고..."]
청년소장펀드는 납입금액의 최대 40% 소득공제가 가능한 점이 큰 혜택이지만, 여러 단점이 이를 상쇄한다는 지적입니다.
최소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기간 내 펀드를 환매하면 납입액의 6.6% 만큼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또, 주식형 투자 상품이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상존하고, 가입 대상이 연간 급여액 5000만원 이하인 점도 외면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세금 감소 효과는 경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3년간 자금이 묶일 수밖에 없다는 부담감, 이런 것들이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청년층 자산 형성이라는 취지 하에 금융당국의 지원을 업고 출시됐지만, 과거 정책형 펀드와 별반 다르지 않은 특성들이 매력을 저해한다는 겁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실질적으로 내가 이것을 통해 받게 될 세제혜택이 얼마 정도 되느냐가 확실하게 잡혀야 여기에 대한 관심도, 자금의 유입이 뚜렷하게 증가할 수가 있는 것이고요. 얼마만큼의 강력한 세제혜택을 부여할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되는 거고요.]
자산운용사들이 이삼십대 금융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속속 내놓은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청년들의 자산 증식으로 이어지기 위해 보완점이 필요해 보입니다.
남궁영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