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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앤스톡] 실적 악화에 연이은 악재…가구업계 몸살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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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 초반 집콕수요로,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누렸던 가구업계가 지난해부터 침체기를 걷고 있습니다. 끝을 모르는 침체기 속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한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악재까지 겹치며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구업계의 현상황을 김소현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가구 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현 상황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지난해는 가구 업계엔 악몽 같은 한해였습니다. 2021년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고 1년만에 다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습니다. 200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건데요.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영업손실 18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습니다.

신세계까사도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손실이 무려 211.1%나 늘어난 겁니다.

국내 기업뿐만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가구 회사 이케아도 지난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한 618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진출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방문객 수도 같은 기간 4.5% 줄어들었습니다.


앵커2) 올해도 시작도 좋지 못하다고요?

기자)
네 가구 업계는 1분기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한샘은 지난 1분기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매출도 11%가량 감소했고요.

현대리바트는 76억원, 신세계까사는 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은 모두 주택거래량 감소와 소비 위축 등 부정적 외부 요인 해소되지 않은 탓입니다.

팬데믹 이후 꾸준히 오른 원자재가격, 인건비 상승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3) 여기에 최근 악재까지 겹쳤다고 하는 데 어떤 일이 있었나요.

기자)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샘·현대리바트 등 가구 업체의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건설 단계에서 납품하는 가구인 특판 가구 입찰 과정에서 담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이어 올해 검찰도 아파트 가구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하며 악재가 잇따랐습니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10여 개 가구업체가 2015년부터 최근까지 특판 가구 입찰 과정에서 2조 3000억원 규모로 담합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빌트인 가구가 아파트 분양가를 구성하는 요소인 만큼 9년간 이어진 업계의 담합이 아파트 분양가격을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검찰은 지난 4월 건설산업기본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협의로 한샘·한샘넥서스·넵스·에넥스 등 8개 업체를 기소했습니다.

이들 재판은 오는 23일 시작될 예정입니다.

가구 담합 의혹에 이어 사무 가구 전문 브랜드 퍼시스도 대리점과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퍼시스가 판매방식을 대리점 재판매 방식에서 위탁판매 방식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대리점의 동의나 충분한 설명 없이 진행돼 반발을 사게 된 건데요.

기존 재판매 방식은 고객이 다양한 대리점에서 견적을 받고 계약하면 계약한 대리점이 본사에 제품을 주문하는 형태인데요.

그 사이의 차익을 대리점이 수익으로 가져가는 형태입니다.

본사 위탁판매 방식은 고객이 직접 본사와 거래하는 방식인데요. 대리점은 고객 연결 수수료를 수익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퍼시스 대리점주들은 판매 방식이 변경될 경우 매출 규모도 다르게 잡혀 향후 공공기관 입찰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발한 대리점주는 대리점 상생 협의회를 발족하고 본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회사측은 위탁판매로 변경할 경우에 고객이 안정적 거래를 할 수 있으며 대리점에도 재무나 인력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퍼시스는 최근 대리점주 협의회와 만나 충분한 협의를 하고 시범 도입 기간을 거쳐 실행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4)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가구 업계의 주가는 어떤가요.

기자)
주가도 시장 상황을 반영하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년 14만 9000원 최고가를 찍었던 한샘은 지난해 첫 거래일, 9만 2600원까지 조정됐고 현재는 4만 5,000원대까지 떨어지며 최고가 대비 70%가량 떨어졌습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지난해 한샘의 부진한 실적에 당시 시점의 주가보다 목표주가를 낮게 설정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담합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4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는데요.


2021년 2만 원대를 기록했던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초 1만 5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7000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퍼시스는 2021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5만~6만 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2만원 후반대로 조정됐습니다.


앵커5) 그럼 업계는 언제쯤 좋아질까요?

빠르면 올해 말, 그래도 내년부터는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실제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지난 1분기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23만 6406건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5.5% 상승했습니다. 전국아파트 거래량도 8만 3669건으로 직전분기 대비 77.9%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구 업계가 엔데믹에 맞춰 온오프라인 전반에 투자한 것들이 올해 점차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3월 송파 매장 리뉴얼 행사에 참석한 김진태 한샘 대표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진태 한샘 대표 : 저희는 현재 어떤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면서 과거처럼 온라인 오프라인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온라인 오프라인 모드에서 고객의 구매 경험을 새롭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3월에 저희가 오픈한 새로운 통합 앱 한샘몰이 그 시작이고요. 그 다음에 오늘 저희가 새롭게 여러분들한테 소개하는 송파점이 저희 오프라인 매장의 어떤 새로운 모습의 출발점이 된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6) 네 지금까지 김소현 기자와 가구업계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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